시가 있는 수요일 /
5월 13일 · 정해(丁亥) 일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명언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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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해(丁亥)일입니다.
정화(丁火)는
밤길을 조용히 비추는 달빛처럼 해석되기도 합니다.
은은하지만 오래 머물고,
강하게 드러나기보다
누군가의 마음 한켠을 조용히 밝히는 빛으로 말이죠.
그리고 해수(亥水)는
깊고 넓은 바다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이어져 있는
커다란 바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해일은
바다 위에 은은하게 떠 있는 달빛의 모습으로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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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이해인 수녀, 「나를 키우는 말」
좋은 말은
말하는 사람이 먼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깊은 바다 위를 비추고 있는 달빛처럼
우리의 말 한마디도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남겨지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이
나를 먼저 키우고,
그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은은하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보게 되는 정해일입니다.
— 낭만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