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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수요일 · 경인(庚寅)일 [저녁의 소묘_한강 작가] _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마음

시가 있는 수요일

7월 15일 · 경인(庚寅)일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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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금(庚金)은 오랜 시간을 지나며

단단하게 다듬어진 쇠와 같은 기운입니다.


인목(寅木)은

새로운 하루를 열어가는 숲처럼

생명력과 시작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경금은

지켜야 할 것을 생각하는 기운이라면,

인목은

앞으로 나아갈 것을 생각하는 기운이네요.


하루를 돌아보는 마음과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마음이

오늘 하루 안에 함께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강 시인의 「저녁의 소묘」를 함께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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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소묘

- 한강 작가 -


어떤 저녁은 피투성이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가끔은 우리 눈이 흑백 렌즈였으면


흑과 백

그 사이 수없는 음영을 따라


어둠이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외등을 피해 걸어오는 사람의

평화도,

오랜 지옥도

비슷하게 희끗한 표정으로 읽히도록


외등은 희고


외등 갓의 바깥은 침묵하며 잿빛이도록

그의 눈을 적신 것은

조용히, 검게 흘러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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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고,

새벽은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생각해 보면 두 시간 모두

저마다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경인일도

그런 하루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낭만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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