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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辛亥)일, 바다를 바라보는 신금처럼 신경림 「동해바다 - 후포에서」

🌿 시가 있는 수요일


08월 05일 · 신해(辛亥)일,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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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해(辛亥)일입니다.


뜨거운 계절을 지나고 있는

신금(辛金)이

깊고 넓은 해수(亥水)를 만났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마음에도 잠시

시원한 물길 하나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더위가 길어질수록

몸도 쉽게 지치고,

마음도 평소보다 뜨거워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머물고,

괜한 말 한마디가 쉽게 잊히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너른 바다를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리한 신금이 해수를 만나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 - 후포에서」를 함께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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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후포에서 -


- 신경림 시인 -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 낭만만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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