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있는 수요일
8월 12일 · 무오일(戊午日)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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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오년(丙午年), 병신월(丙申月), 무오일(戊午日)입니다.
태양을 뜻하는 병화(丙火)가 둘,
한낮의 불인 오화(午火)가 둘.
여섯 글자 가운데 넷이 불의 기운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뜨거운 느낌의 하루입니다.
올해가 병오년이고 오늘이 무오일입니다.
해와 날이 같은 오(午)의 기운 위에 서 있는 날이죠.
무오일은 뙤약볕에 산이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하늘엔 무토(戊土), 땅엔 오화(午火).
그 산 위로 태양이 둘이나 떠 있는 하루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밝은 태양 아래에서는
감추고 싶은 마음도 모두 드러날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마음도 모습도 솔직하게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실제로 8월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한낮의 열기만 느끼고 있으면
여름이 한참 더 계속될 것만 같은데,
계절은 어느새 입추를 지나 병신월(丙申月)에 들어섰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계절은 조금씩 다음으로 움직이고 있었나 봅니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했습니다.
잎 하나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줄 안다는 말입니다.
온 산이 물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영랑 시인은 그것을 감잎 한 장에서 보았나 봅니다.
오늘은 그 짧은 시 한 편을 함께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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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시인 -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장광 : 장독대 / 자지어서 : 잦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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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게 날아온 감잎이 한 장 있었을까요.
생각의 여유가 함께 하는 수요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낭만만세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