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있는 수요일
8월 19일 · 을축일(乙丑日)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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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을축일(乙丑日)입니다.
하늘엔 을목(乙木), 땅엔 축토(丑土).
을목은 큰 나무가 아닌,
담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이고, 바람에 눕는 풀입니다.
축토는 가장 추운 계절의 언 땅이기도합니다.
가장 여린 생명이
가장 단단한 땅에 뿌리내리고 서 있는 날의 모습입니다.
뿌리를 내리기에 좋은 흙은 아니죠.
그런데 축토 안에 숨겨진 기운에는
계수(癸水)가 들어 있습니다.
언 땅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밑에서는 이미 생명의 봄을 준비하고 있는,
을축일은 그런 기다림을 품은
자연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옛말에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이 있습니다.
석 자 두께의 얼음은 하루 추위로 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쌓이는 것은 원래 잘 보이지 않습니다.
드러나는 순간에야 알아보게 되죠.
계절만이 아니라 그리움을 품은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마른 땅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계속 흐르고 있으니까요.
정지용 시인이 그 마음의 크기를
여섯 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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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수
- 정지용 시인 -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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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낭만만세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