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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강도 처음엔 작은 물줄기였습니다 임신(壬申)일│ 낭만에세이

🌿 낭만이 있는 수요일


8월 26일 · 임신일(壬申日)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문장,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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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임신(壬申)일입니다.


큰물을 상징하는 임수(壬水)가

자신을 생해주는 신금(申金)을 만났습니다.


큰 강도 처음부터

큰 강이었던 것은 아닐 겁니다.


바위틈 어디선가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모이고

또 다른 물을 만나면서

어느새 넓은 강이 되었을 테니까요.


오늘의 임수도

여러 물줄기를 품은 큰물의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보의 바다'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임수의 해석들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일 수도 있고,

무심하게 건네받았던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책은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습니다.


한 번 읽고 덮어두었던 책 속의 문장이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문득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책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책은 기억과 상상의 확장이다.”


어쩌면 우리가 읽었던 수많은 문장들도

작은 물줄기처럼 흘러들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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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1899~1986)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국립도서관장을 지내는 동안 시력을 잃어갔고,

신이 자신에게 책과 어둠을 한꺼번에 주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과 시간,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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