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이 있는 수요일
9월 2일 · 기묘(己卯日)일
「 일상의 가운데,
간지에 담긴 하루의 기운을
시와 문장, 생각의 언어로 바라보는 수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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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묘(己卯)일입니다.
하늘에 기토, 땅에 묘목.
부드러운 땅에 봄풀이 소복하게 돋아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기토는 밭 같은 땅입니다
같은 흙이라도 무토는 산이나 제방처럼 크고 단단한 땅이고,
기토는 밭에 가깝습니다. |
혼자 있을 때는 그냥 흙이지만
무언가를 심어야 비로소 밭이 됩니다.
그래서 기토 일간이나,
기토가 필요한 사람은
누군가를 받쳐주는 역할과 위치에 자주 서게됩니다.
부탁을 받기 전에 먼저 알아채고,
티 내지 않고 챙기는 편이죠.
■ 그 위에 봄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묘목은 봄이 한창일 때의 풀입니다.
섞인 것 없이 목(木) 하나로만 된 글자라 기운이 순일합니다.
그런데 밭에 풀이 빽빽하면
흙은 그만큼 힘을 씁니다.
남 걱정하다
정작 내 일은 뒤로 밀리는 날이 있는 것도 그래서일 수 있습니다.
■ 옛사람도 밭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백 년 전, 밭 이야기에서 만난 문장
“깨끗한 밭에 씨앗 하나를 잘못 뿌리면,
평생 좋은 곡식을 심기 어렵다.”
清淨田中,下一不淨種子,便終身難植嘉禾矣
청정전중 하일부정종자 편종신난식가화의
— 채근담 전집 39
원래는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대한 문장 대목입니다.
그런데 밭과 씨앗의 이야기가
묘하게 기묘일의 기운을 생각해주게 하는 것 같습니다.
■ 밭은 어떤 것이든 받아들입니다.
좋은 씨앗도 받고 잡초 씨도 받고요.
다만 밭에 심을 게 없으면 좋은 밭도 할일이 없겠죠.
무엇을 뿌릴지 한 번 떠올려보게 되는 기묘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작지만 소중한 것들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낭만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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