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시는 귀숙(歸宿)이니 무덤에 비유되고, 인원(人元)으로 용사(用事)하는 신은 무덤의 혈(穴)이니,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자시(子時)에 난 사람은 앞의 3각 3분은 임수(壬水)가 용사하고, 뒤의 4각 7분은 계수(癸水)가 용사한다. 그것은 인시(寅時)에 난 사람의 무토(戊土)가 용사하는 것과 어떠하며, 병화(丙火)가 용사하는 것과 어떠한가? 갑목(甲木)이 용사하는 것과 어떠한가? 국(局) 가운데 쓰는 신은 임수·계수의 용사와 어떠한가? 그 깊고 얕음을 궁구하기를 무덤의 혈을 정하듯 해야 비로소 사람의 화복을 판단할 수 있다. 무릇 연월일시가 같은데 백 사람이 각기 다르게 응하는 것은, 본디 그 시의 선후를 궁구해야 하고, 또 그 산천의 다름과 세덕(世德)의 차이를 논해야 하니, 열에 아홉은 징험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이쪽은 벼슬이 있고 저쪽은 자식이 많으며, 이쪽은 재물이 많고 저쪽은 아내가 아름다운 정도의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 무릇 산천의 다름은 동서남북이 확연히 다를 뿐 아니라, 한 고을 한 집안이라도 풍속과 기질이 한결같을 수 없다. 세덕의 차이는 부귀빈천이 확연히 같지 않을 뿐 아니라, 같은 문중 같은 집안이라도 선악사정(善惡邪正)이 다 가지런하지는 않다. 배우는 자가 이것을 살피면 흥망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