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震)과 태(兌)는 세가 양립하지 않으나 서로 이루어 주는 것이 있다. 진이 안에 있고 태가 밖에 있는 것은 월일이 모두 목이고 연시가 모두 금인 것이 이것이다. 주(主)가 기뻐하는 것이 진에 있으면 태를 적국으로 삼으니 반드시 화공(火攻)을 써야 하고, 주가 기뻐하는 것이 태에 있으면 진을 간악한 무리로 삼으니 방비하여 막을 뿐이다. 태가 안에 있고 진이 밖에 있는 것은 월일이 모두 금이고 연시가 모두 목인 것이 이것이다. 주가 기뻐하는 것이 태에 있으면 진을 유병(遊兵)으로 삼으니 멸하기 쉬우나 편들어서는 안 되고, 주가 기뻐하는 것이 진에 있으면 태를 내부의 도적으로 삼으니 멸하기 어려우며 더욱 도와서는 안 된다. 오직 수만이 세객(說客)이 되어 사이에 끼어 풀어 줄 수 있으나, 역시 주가 기뻐하고 꺼리는 것이 어떠한지를 논해야 한다. 만약 금이 목을 꺼리는데 목이 화를 띠었더라도 목이 토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 목을 제거할 필요가 없고, 만약 목이 금을 꺼리는데 금이 강하면 싸워서는 안 된다. 가을 금인데 목이 무성하면 목은 끝내 금의 해가 될 수 없고 도리어 금의 인(仁)을 이루어 주며, 봄 목인데 금이 성하면 금은 실로 목의 성질을 제어하기에 충분하여 도리어 목의 의(義)를 온전히 해 준다. 월제(月提)가 목이고 연일시가 모두 금인 경우는 비록 주가 기뻐하고 꺼리는 것을 묻더라도 역시 금의 성질을 따라야 하고, 무릇 월이 금이고 연일시가 모두 목인 경우는 비록 주가 기뻐하고 꺼리는 것을 묻더라도 역시 목의 성질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