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을 들어도 기쁘지 않음은 육갑(六甲)의 이지러짐과 참[虧盈]이고, 근심해야 할 때 근심하지 않음은 오행의 구조(救助)에 힘입은 것이다.〔주〕 가령 갑을이 경신(庚辛)을 관인(官印)으로 쓰면 곧 기쁨이 된다. 그러나 정월·2월·5월·11월에 태어나면 비록 금을 보더라도 관인이 없다. 정월에는 경이 절(絶)하고, 2월에는 기운을 받으며[受氣], 5월에는 금이 수(囚)하고, 10월에는 금이 병(病)들며, 11월에는 금이 사(死)함을 이른다. 그러므로 기쁜 소식을 들어도 기쁘지 않다고 한다. 근심해야 할 때 근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령 갑 사람이 경을 보거나 혹은 갑이 칠살(七煞)의 자리에 있는데, 연·월·일·시 가운데 을이나 묘 글자가 있거나, 혹은 갑이 봄에 태어나거나, 혹은 세 자리 안에 병정 화가 많이 도우면 근심하지 않는다. 을은 경과 합하는 지아비가 되니 경과 친하고, 갑은 처의 오라비가 된다. 만약 을이 없고 묘가 있어도 역시 된다. 만약 10월·11월에 태어나면 비록 병정이 있어도 쓰임이 될 수 없으니, 화가 기운이 없어 금을 극할 수 없음을 이른다. 만약 을 글자와 묘 글자가 없으면 곧 근심이 된다. 나머지도 이에 준한다. 가령 육갑생인 사람은 신(辛)을 관으로 삼는데, 삼춘(三春)·구하(九夏)에는 경신이 수휴(囚休)한다. 비록 신유(申酉)의 자리와 경신을 보더라도 경사를 이루지 못한다. 금이 수하기 때문이다. 봄에 태어난 갑일은 처를 극하니 재가 없고 처가 없으나 일생 병이 적다. 3월에 태어나면 재고(財庫)가 되고, 여름에 태어나면 부모의 재가 있으며, 세·시에 해자가 있으면 갑의 생왕이 되고, 진술축미가 있으면 재백(財帛)이 되며, 신유 자리가 있으면 배움을 좋아한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으니, 다시 운행의 역순·향배를 보아, 만약 향하여 귀극(鬼剋)을 만나면 뜻밖에 관직과 재물을 발하고, 운이 등지면 재가 운을 치는 것을 만나 발하지 않는다. 금을 만나도 관을 발하지 않으니, 금토가 원래 휴패(休敗)에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복을 얻지 못한다. 가령 을생인 사람은 경을 관인으로 삼는데, 봄·여름에 태어나면 관이 없다. 정월·4월은 경을 극함이 가장 무겁다. 을은 토를 재로 삼는데, 봄 정월·2월에는 토가 사하여 재가 없다. 3월은 을의 재고가 되니 조재(祖財)가 있다. 그러나 신(申)은 학당(學堂)이 되니 역시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으니, 모두 금이 휴패함을 이른다. 또 가령 을이 경을 보면 관이 되는데, 비록 세·시 자리 안에 경금이 있거나 혹은 신유의 금이 있더라도, 만약 천원(天元)에 병이 있음을 보면 역시 관이 없다. 이는 곧 경을 보고도 쓰지 못하는 것이니, 곧 기쁜 소식을 들어도 기쁘지 않다는 것을 이른다. 을이 만약 4월에 태어나고 시가 해자나 신자시 수의 고장에 있으면 도리어 녹이 있으니, 4월은 금의 장생(長生)이기 때문이다. 곧 을이 관을 만나는 진(辰)이고, 태어남에 겸하여 수의 고장이 있어 그 화를 제어하여 경사를 이루나 역시 청(淸)하지 않다. 가령 호무로(胡茂老)는 정묘(丁卯)년, 경술(庚戌)월, 무인(戊寅)일, 계해(癸亥)시이다. 9월 28일생으로, 8세 8개월에 운이 물러나니[退運] 절기가 지극히 깊다. 기운(起運)은 연·월·일·시의 절기 향배를 가지고 하는데, 곧 위아래 삼원이 짝을 이루어 두세 개의 삼기(三奇)가 있고, 팔자에 한 글자도 한가한 것이 없으며, 모두 녹마동향(祿馬同鄉)이어서 삼태(三台)가 아니면 팔좌(八座)이다. 운이 을사(乙巳)에 임하여 태어날 때의 계해에 충격을 받고 대운이 아울러 형(刑)하니 제강(提綱)이 권세를 그만두었다. 부(賦)에서 이르기를, 생지(生地)와 서로 만나면 마땅히 몸을 물리고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