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건대 흉(凶) 가운데 길(吉)이 있으니 길은 곧 흉을 앞세우고, 길 가운데 흉이 있으니 흉은 길의 조짐이 된다.〔주〕 이는 다시 기(氣)가 순행하는 이치를 밝힌 것이니, 굽힘과 폄, 추위와 더위에 도(道)가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예컨대 앞에서 종괴(從魁)가 창룡(蒼龍)의 수(宿)에 이른다고 논하여 재물이 하늘로부터 온다고 한 것은 길한 것이다. 이는 유(酉) 중의 신(辛)이 진(辰) 중의 을목(乙木)을 극하여 재(財)로 삼는 것이다. 진은 곧 수(水)의 고향이니, 다시 신금(辛金)의 관(官)을 빼앗을 수 있어, 재를 논하면 도리어 모자라지 않으나 관을 잃는다. 그러므로 흉하다. 태충(太衝)이 묘(昴)·위(胃)의 고장에 임하여 인원(人元)에 해로움이 있다는 것은 흉한 것이다. 그러나 목(木)이 금(金)을 써서 관인(官印)으로 삼으면 관록(官祿)을 등지지 않으니, 흉 가운데 도리어 길한 것이다. 부(賦)의 뜻은 운(運)을 말하는 데서 시작하여 다음으로 오행(五行)을 논하였다. 오행 뒤에 다시 논하여 말하기를, "늘 보건대 흉 가운데 길이 있으니 길은 곧 흉을 앞세우고, 길 가운데 흉이 있으니 흉은 길의 조짐이 된다"고 하였다. 또 예컨대 화(火)인 사람이 수운(水運)을 가면 이는 칠살(七殺)이니 흉하다. 혹 수를 써서 관으로 삼으면 길하다. 수인 사람이 사(巳)·오(午) 운을 가면 남방에서 이익을 얻어 재가 되니 길하다. 그러나 아래에 무(戊)·기(己)가 있으면 칠살이니 흉하다. 이와 같은 것이 매우 많으니, 뒷사람이 깊이 나아가 근본에서 가장 중한 것을 취하여 말하는 것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