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貴賤)을 보는 법 음양에는 청기(淸氣)가 있고 귀기(貴氣)가 있으니, 사람의 명이 이를 겸하여 얻어야 비로소 공명과 작록(爵祿)을 누린다. 무릇 일주(日主)가 높고 밝으며 빼어나고 특이하여 세속을 벗어나 티끌을 떠난 상(相)이 있고, 쓰는 격국(格局)이 순수하고 맑으며 조리가 정연하면, 이것이 청기이다. 일주가 존엄하고 단정하며 무게가 있어 높은 곳에 거하여 무리에 임하는 상이 있고, 쓰는 격국이 정숙하고 크고 원대하며 규모가 환하면, 이것이 귀기이다. 청귀(淸貴)의 기를 칠팔 분 얻으면 위로는 공후(公侯), 그다음은 재상·경이(卿貳)가 되고, 오륙 분의 청귀의 기를 얻으면 안으로는 경당(京堂), 밖으로는 방면(方面)이 되며, 삼사 분의 청귀의 기를 얻으면 안으로는 낭관(郎官), 밖으로는 군읍(郡邑)이 되고, 일이 분의 청귀의 기를 얻어도 일명(一命)의 영화와 담석(儋石)의 녹이 있다. 청기가 우세한 자는 많이 한원(翰苑)에 거하고, 귀기가 우세한 자는 자주 요직에 거하며, 청하나 귀하지 않으면 역임하는 것이 다만 한직에 있고, 귀하나 청하지 않으면 출신이 혹 과거[科目]가 아니다. 청귀의 기가 섞임도 없고 깨짐도 없으면 종신토록 영화롭고 현달한다. 청귀의 기에 잡됨이 있으면 몇 번이고 오르내린다. 이것이 문관 명의 대략이다. 무관 명도 청·귀 두 기를 겸하나, 다만 청하되 굳세고 귀하되 위엄이 있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작위의 높고 낮음도 분수(分數)로 판단하니, 만약 무관 명 가운데 한 가닥 빼어나고 우아한 곳이 있으면 반드시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을 수 있고, 문관 명 가운데 한 가닥 영특하고 무용스러운 곳이 있으면 정녕 깃발을 거느리고 군문(軍門)을 열 것이다. 혹 무관은 청을 취하지 않는다고 의심하나, 사람의 명에 어찌 탁(濁)한데 귀한 자가 있겠는가. 옛 책에서 귀를 논함에 있어서는 매번 어떤 관직을 맡고 어떤 일을 맡는다고 하나, 무릇 관직을 맡는 자는 혹 문무가 직을 바꾸고 혹 중앙과 지방으로 관직을 옮기며, 한 해 안에 전곡(錢穀)·병형(兵刑)을 두루 거치기도 하고, 혹 수십 년 사이에 대각(臺閣)·경시(卿寺)를 돌기도 하니, 어찌 한 관직 한 일로 정할 수 있겠는가. 비천한 명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탁기(濁氣)와 천기(賤氣)를 품어 사주 가득 혼란하고 외롭고 차가우니 눈에 들어오면 쉽게 보인다. 청한 듯하나 실은 탁하고, 귀한 듯하나 실은 천한 것이 있으니, 이는 감여가(堪輿家)의 가짜 땅이 처음 보면 아름다우나 자세히 보면 갖가지 거짓 형상이 모두 드러나는 것과 같다. 그 귀천의 여러 격은 뒤에 따로 자세히 한다. 빈부(貧富)를 보는 법
음양의 기에는 두터움과 얇음이 있고 모임과 흩어짐이 있으니, 사람의 명이 이를 품는다. 무릇 일주(日主) 및 쓰는 격국(格局)의 기체(氣體)가 충족하면 두터움[厚]이고, 정신이 거두어 갈무리되면 모임[聚]이며, 기체가 외롭고 차가우면 얇음[薄]이고, 정신이 허탈하면 [흩어짐(散)]이다. 기의 두텁고 모인 것을 얻으면 상부(上富)의 명이다. 두텁되 매우 모이지는 않거나, 모이되 매우 두텁지는 않으면 중부(中富)의 명이다. 두터움 가운데 얇음이 있고 모임 가운데 흩어짐이 있으면 하부(下富)의 명이다. 얇음 가운데 조금 두텁고 흩어짐 가운데 조금 모이면 또한 의식이 넉넉하고 주머니와 상자가 비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얇은데 북돋울 것이 없고 흩어졌는데 거둘 것이 없으면, 하나만 있어도 반드시 가난하고 둘을 겸하면 반드시 극히 가난하다. 또 행운(行運)이 어떠한지를 보아야 하니, 혹 처음부터 끝까지 두텁고 모이거나, 혹 처음부터 끝까지 얇고 흩어지거나, 혹 처음은 두텁고 끝은 얇거나, 혹 처음은 모이고 끝은 흩어지거나, 혹 처음은 얇고 끝은 두텁거나, 혹 처음은 흩어지고 끝은 모이니, 빈부는 진실로 만 가지로 가지런하지 않다. 요컨대 넉넉함과 궁핍함의 이치는 여러 갈래이니, 오로지 재신(財神)에만 얽매여 판단하지 않으면 저절로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그 빈부의 여러 격은 뒤에 자세히 열거한다. 길흉(吉凶)을 보는 법 음양의 기에는 선(善)과 악(惡)이 있고 순(順)과 역(逆)이 있으니, 사람의 명이 이를 품는다. 무릇 일주 및 쓰는 격국의 신리(神理)가 화평하면 선이고, 정세(情勢)가 안정되면 순이며, 신리가 강포하면 악이고, 정세가 전극(戰克)하면 역이다. 기의 선하고 순한 것을 얻으면 일생 근심이 없고 오복(五福)이 모두 이르러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선 가운데 완전히 선하지 않고 순 가운데 완전히 순하지 않으면, 복을 얻으면 두텁고 허물을 만나면 가벼우니 길함이 많고 흉함이 적다. 선과 악이 섞여 보이고 순과 역이 한결같지 않으면 길흉이 반반이다. 악이 선보다 우세하고 역이 순보다 우세하면 흉함이 많고 길함이 적다. 만약 악하고 또 역하면 크게는 패하여 헤아릴 수 없는 화를 취하고, 작게는 일을 함에 어긋남이 많다. 그러나 또 행운이 어떠한지를 보아야 하니, 국이 선한데 운이 악하고 국이 순한데 운이 역하면 길이 변하여 흉이 된다. 국이 악한데 운이 선하고 국이 역한데 운이 순하면 흉이 바뀌어 길이 된다. 혹 선하거나 혹 순하여 한 가지가 있으면 흉 가운데 조금 길하다. 혹 악하거나 혹 역하여 한 가지가 있으면 길 가운데 조금 흉하다. 마땅히 길해야 하는데 흉하고, 마땅히 흉해야 하는데 길한 것에 이르러서는 그 사람에게 달린 것이지 명과 운에 달린 것이 아니다. 어떤 이가 "선과 순, 악과 역은 무슨 구별이 있어 겸하여 논하는가?"라고 한다. [이는] 사람의 명에는 대세가 화평하나 기신(忌神)이 서로 [얽혀] 안정되지 못한 것이 있고, 대세가 안정되나 주기(主氣)가 중(中)을 잃어 화평하지 못한 것이 있으며, 대세가 강포하나 국에 충격(沖激)이 없어 전극에 이르지 않는 것이 있고, [국에 전극이 있으나] 주기가 자못 떳떳하여 강포에 이르지 않는 것이 있으니, 만약 겸하여 논하지 않으면 이치를 어찌 온전히 할 수 있겠는가를 모르는 것이다. 그 길흉의 여러 격은 뒤에 따로 자세히 한다. 수요(壽夭)를 보는 법
음양의 기에는 생(生)과 사(死)가 있고 영(永)과 촉(促)이 있으니, 사람의 명이 이를 품는다. 무릇 일주(日主) 및 쓰는 격국(格局)의 신리(神理)가 늘 무성하면 생이고, 의상(意象)이 유장하면 영이며, 신리가 마르고 시들면 사이고, 의상이 짧고 인색하면 촉이다. 기의 생과 영을 얻은 자는 반드시 장수한다. 그러나 생과 영의 분수가 가지런하지 않아 혹 상수(上壽)에 이르고, 혹 중수(中壽)에 이르며, 혹 하수(下壽)에 이른다. 기의 사와 촉을 얻은 자는 반드시 요절한다. 그러나 사와 촉의 분수가 가지런하지 않아 혹 어려서 요절하고, 혹 장년에 요절하며, 혹 강성할 때 요절한다. 그러나 또 행운(行運)이 어떠한지를 보아야 하니, 격이 본래 장수해야 하는데 운이 궁하고 흉한 곳에 가면 생이 사가 되고 영이 촉이 된다. 국이 본래 요절해야 하는데 운이 힘써 구하는 신을 만나면 사가 생이 되고 촉이 영이 된다. 또 혹 비록 장수하나 일생 뜻을 얻지 못하고 넘어지며, 혹 요절을 면하나 병이 많아 얽히는 것은 모두 운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일찍이 사람 명의 부귀빈천을 살펴보니 맞는 것이 자못 많았으나, 오직 수요는 맞는 것이 비교적 적었으니, 대개 한 생각의 선이 수명을 늘일 수 있고, 한 가지 일의 악이 수명을 빼앗기에 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명의 생과 영을 믿고 악한 일을 많이 행하거나, 명의 사와 촉을 알고서 음공(陰功)을 널리 쌓는다면, 이는 사랑해도 살게 할 수 없고 미워해도 죽게 할 수 없는 것이니, 구구한 여덟 글자 간지가 어찌 말할 거리가 되겠는가? 그 수요의 여러 격은 뒤에 따로 자세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