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科第)를 보는 법 과제를 보는 법은 청귀(淸貴)를 벗어나지 않으니, 다만 청귀 가운데서 그 수기(秀氣)를 찾으면 이것이 과목(科目)이고, 혹 빼어남이 지극하거나 혹 빼어나고 기이하면 정대(廷對)에서 급제하고 향시·회시[闈試]에서 장원을 한다. 옛날에 목수화휘(木秀火輝)·금백수청(金白水淸) 등의 격을 취하였는데 왕왕 맞았다. 그러나 오행의 생극이 법에 맞으면 모두 높은 과거에 뽑힐 수 있다. 옛날에 또 가장 길한 운이라야 비로소 과제를 발한다고 취하였으나, 크게 귀한 사람은 곧 급제하고 장원하는 데 반드시 가장 길한 운을 만나야 비로소 귀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길한 운에서도 얻을 수 있고, 가장 길한 운은 곧 그가 큰 권세를 이루고 극품에 오르는 때임을 모르는 것이다. 만약 과제가 반드시 가장 길한 운에 오른다면 그 성취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박학하고 글에 능한 것에 이르러서도 청기(淸氣)·수기로부터 추론하지만 확실한 이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옛날에 목·화·금·수 등을 취한 것이 있으나 다 믿기에 부족하고, 학당(學堂)이 역마(驛馬)를 만난다는 따위는 또한 허탄하고 망령되다. 성정(性情)을 보는 법 옛날에는 오행을 나누어 사람의 성정을 논하였다. 이는 얽매일 수 없다. 예컨대 목(木)은 인(仁)·수(壽)·자(慈)를 주하나, 성국입격(成局入格)한 목인데도 어질지 않은 자가 있다. 금(金)은 숙살(肅殺)을 주하나, 또 때를 얻고 세를 탄 금인데도 죽이지 않는 자가 있다. 먼저 사주 가운데의 신정(神情)과 기세를 보아야 하니, 혹 정대하고, 혹 빛나 드러나며, 혹 순후하고, 혹 영특하게 피어나면 모두 현인이다. 혹 치우치고 잡박하며, 혹 어둡고, 혹 강하고 어그러지며, 혹 비루하고 자잘하면 모두 현인이 아니다. 또 격을 취하고 용을 취하는 것을 보아, 혹 중정하고 드러나 밝아 탐하고 연연하며 감추는 바가 없거나, 혹 기교를 부리고 숨기고 굽어서 끌어 합하고 빼앗아 취하는 바가 많으면 성정의 큰 단서를 볼 수 있다. 그런 뒤에 오행으로 추론하면 깊게는 그 폐부를 보고 얕게는 그 대강을 얻는다. 또 처음에는 바르다가 끝에 사악해지는 자, 처음에는 잡박하다가 끝에 순수해지는 자가 있으니, 이는 행운(行運)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덕(二德)이면 선함이 많고, 귀인(貴人)이면 어짊이 많으며, 공망(空亡)이면 허함이 많고, 겁살(劫煞)이면 포악함이 많은 것은 이치상 있는 바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단서만 잡아 판단하면 결코 맞지 않는다. 질병(疾病)을 보는 법 옛날에는 오행을 나누어 사람의 질병을 논하였는데,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 몸의 장부와 경락에는 오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나, 사람 명의 사주와 운 가운데에는 오행이 반드시 모두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어떤 행으로 그 병을 판단하는 것도 다 그렇지는 않다. 일주(日主) 및 쓰는 격국(格局)을 보아, 혹 밝고 건장하며, 혹 중화(中和)하고, 혹 평순하면 모두 질병이 없는 명이다. 혹 어둡고 약하며, 혹 잡박하고, 혹 어그러지면 모두 질병이 있는 명이다. 또 그 신리(神理)와 기세가 혹 태과(太過)한지 혹 불급(不及)한지를 보고, 사주 가운데와 운 가운데의 오행을 겸하여 참작해 논한다. 곧 목(木)이 없더라도 목을 생하는 것, 목을 극하는 것, 목이 생하는 것, 목이 극하는 것의 신으로 나아가 목이 병을 받는지 아닌지를 추론할 수 있다. 간지를 머리·눈·손·발 등의 항목에 배속하는 것에 이르러서는 모두 마땅히 뜻으로 헤아려야 하니, 반드시 여러 병을 취하여 견주어 의논하려 한다면 명의가 논한 것 중 무엇이 오행 아닌 것이 있겠는가, 공연히 의서 수십 수백 종을 뽑아 명서(命書)에 열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