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론(驛馬論) 해묘미(亥卯未)년이면 역마가 사(巳)에 있는 따위는 모두 삼합국(三合局)에서 그 생동(生動)하는 기운을 취하여 역마(驛馬)라는 이름을 빌린 것이다. 가령 명 중의 길신(吉神)이 역마가 되면 크게는 뛰어올라 승진하는 기쁨이 있고 작게는 순조롭게 움직이는 이로움이 있다. 흉신(凶神)이 역마가 되면 크게는 달리다 넘어지는 근심이 있고 작게는 쫓아 달리는 수고가 있다. 충(沖)을 만나면 채찍을 더하는 것에 비유되고 합(合)을 만나면 발을 묶는 것과 같으니, 행운(行運)과 유년도 그러하다. 그러나 모두 이와 같이 비유하여 견준 것일 뿐, 참으로 역참(驛遞)의 역(驛)이나 수레와 말의 마(馬)가 아니다. 옛 책은 관단(款段) 등 12마(馬)와 마두대검(馬頭帶劍)·마취천정(馬驟天庭) 등의 명목을 함부로 나열하였으니, 천착하여 이치가 없다. 일간이 역마에 앉으면 움직임이 많은 것은 왕왕 있으나, 다른 천간이 역마에 앉은 것은 자질구레하게 추론할 필요가 없다. 옛 책에는 또 마상귀인(馬上貴人) 따위가 있으니, 바로 이른바 녹(祿) 앞의 두 자리를 금여(金輿)라 하여 군자가 벼슬에 있어 녹을 얻으면 반드시 수레에 앉아 실려야 한다는 것과 똑같이 우스운 일이다. 역(驛)이라는 글자의 뜻은 오가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옛 책은 어떤 것이 역이고 어떤 것이 마인지 나누어 유역무마(有驛無馬)·유마무역(有馬無驛)의 설을 함부로 지어냈으니, 그 뜻을 부류대로 확장해 나가면 반드시 또 역을 몇 등급으로 나누고, 어떤 것이 역을 맡은 관리이고 어떤 것이 말을 치는 병졸이며 어떤 것이 말을 먹이는 사료인지를 나누게 될 것이다. 또 옛 책을 살펴보면 이르기를, 역마란 선천(先天) 삼합의 수이니, 선천에 해(亥)는 4, 묘(卯)는 6, 미(未)는 8이므로 자(子)에서 순행으로 세어 사(巳)에 이르면 모두 18이 되어 목국(木局)의 역마가 된다. 선천에 인(寅)은 7, 오(午)는 9, 술(戌)은 5이므로 자에서 순행으로 세어 신(申)에 이르면 모두 21이 되어 화국(火局)의 역마가 된다. 선천에 사(巳)는 4, 유(酉)는 6, 축(丑)은 8이므로 오(午)에서 순행으로 세어 해(亥)에 이르면 모두 18이 되어 금국(金局)의 역마가 된다. 선천에 신(申)은 7, 자(子)는 9, 진(辰)은 5이므로 오에서 순행으로 세어 인(寅)에 이르면 모두 21이 되어 수국(水局)의 역마가 된다. 목·화는 양국(陽局)이니 자(子)의 일양(一陽)에서부터 순행으로 돈다. 금·수는 음국(陰局)이니 오(午)의 일음(一陰)에서부터 순행한다. 이 설도 참고할 만하므로 남겨 둔다.
공망론(空亡論) 갑자순(甲子旬) 중에 술해(戌亥)가 공(空)인 따위는, 대개 10간이 각 지지를 나누어 거느리는데 갑자에서 계유(癸酉)에 이르러 그치고 술·해 두 지지가 남아 거느림 안에 들지 않으므로 공망(空亡)이라 이름한 것이다. 모두 생일로 추산하며, 때를 잃으면 진공(眞空)이고 때를 얻으면 반공(半空)이다. 가령 명 중의 길신이 진공이면 길이 10분의 7 줄고, 반공이면 길신이 10분의 3 준다. 흉신이 진공이면 흉이 10분의 7 줄고, 반공이면 흉이 10분의 3 준다. 만약 부조(扶助)가 있으면 진공은 반공과 같아지고, 반공은 길흉이 그대로이다. 다시 충극(沖剋)을 만나면 반공은 진공과 같아지고, 진공은 길흉이 모두 없어진다. 옛 책에서는 목(木)이 공이면 무너지고 수(水)가 공이면 마른다 하여 공을 꺼리고, 화(火)가 공이면 피어나고 금(金)이 공이면 울린다 하여 공을 좋게 여겼다. 무릇 공은 없음과 같으니, 화가 있어야 피어나는 것이지 화가 없는데 어찌 피어나겠는가? 금이 있어야 울리는 것이지 금이 없는데 어찌 울리겠는가? 오행을 나누지 않는 것이 옳다. 또 양일(陽日)은 양을 공으로 하고 음일(陰日)은 음을 공으로 한다고 하니, 가령 갑자일은 양간이라 술(戌)을 공으로 하고 을축일은 음간이라 해(亥)를 공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이치에 가깝다. 그러나 갑자일에 해를 보거나 을축일에 술을 보아도 전혀 공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렵다. 운에서 원래 공인 신(神)을 만나는 데 이르면 이는 전실(塡實)이 되는 것이지 더욱 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원국에는 없는데 운에서 만나면 역시 공으로 논하나, 원국에서 만나는 것만큼 긴요하지는 않다. 옛 책은 또 연·월·일·시 네 천간이 공인 지지 위에 있으면 이를 좌공(坐空)이라 하나, 지지 자체가 공인 것에 비하면 더욱 차이가 있다. 또 충을 만나면 실(實)해진다고 하나, 공이면 기운이 없는데 충하면 더욱 깨어지고 흩어질까 두려우니, 어찌 도리어 실해지겠는가? 순공(旬空) 외에 따로 몇 가지 공망을 세운 것은 비록 나름의 설이 있으나, 이것으로 명을 추산하면 왕왕 온 국(局)이 모두 공이 되어 한갓 사람의 뜻을 어지럽히니, 잠시 제쳐 둔다.
겁살론(劫煞論) 옛 책에서 명가(命家)의 신살은 겁살(劫煞)과 망신(亡神)을 긴요하게 여겼다. 해묘미(亥卯未) 태세는 신(申)을 겁살로, 인(寅)을 망신으로 삼는다. 사유축(巳酉丑) 태세는 인(寅)을 겁살로, 신(申)을 망신으로 삼는다. 인오술(寅午戌) 태세는 해(亥)를 겁살로, 사(巳)를 망신으로 삼는다. 신자진(申子辰) 태세는 사(巳)를 겁살로, 해(亥)를 망신으로 삼는다. 그 설에 이르기를, 밖에서 빼앗는 것을 겁(劫)이라 하고 안에서 잃는 것을 망(亡)이라 한다. 무릇 겁은 태세 삼합의 기신(忌神)이니 밖에서 빼앗는다고 함은 이치상 있을 만하다. 망은 곧 태세의 녹신(祿神)인데 무엇 때문에 안에서 잃는다는 것인가? 그러므로 겁살 한 가지만 남기니, 쓰는 법은 겁인(劫刃)과 같다. 길신이 이를 타면 역시 위권(威權)이 되고, 흉신이 이를 타면 곧 극벌(克伐)이 된다. 그러나 칠살(七殺)·양인(陽刃)에 비하면 느슨하다. 옛 책의 망신·겁살 명목은 각각 16종이 있으니, 겁살취보(劫煞聚寶)·겁살부장(劫煞富藏) 등 갖가지는 한번 웃을 만하며, 논변하지 않아도 그 망령됨을 알 수 있다.
납음론(納音論) 당(唐)나라 이래로 술가(術家)는 대부분 생년(生年)으로 명을 논하였으니, 그 법은 생년 간지의 납음(納音)을 주로 삼고 월·일·시의 납음으로 보조하여 그 생극(生克)의 큰 줄기를 살피고, 다음으로 각 간지의 오행을 취하여 부억(扶抑)으로 삼았다. 그 남긴 책은 많지 않으나 왕왕 말이 이치를 이루고 주장에 근거가 있다. 후오대(後五代)에 이르러 서자평(徐子平)이 처음으로 오로지 일간으로 명을 논하였고, 송(宋)부터 지금까지 술가가 모두 이를 조술(祖述)하여 책을 짓고 말을 세운 이가 매우 많다. 간혹 납음을 참작하여 쓰는 이가 있으나 여전히 일간을 주로 하며, 그 법이 그다지 자세하지 않고 그다지 징험하지도 않다. 대개 법이 오래되고 책이 적으면 정미(精微)함이 전해지지 않고, 법이 가깝고 책이 많으면 의리가 날로 드러나는 것이다. 일찍이 두 법을 살펴보니, 이치는 통할 수 있으나 길흉에 모순이 자못 많다. 이미 옛사람의 정해진 법이 없어 곧바로 절충할 수 없고, 뜻대로 하고자 해도 또 근본으로 삼을 바가 없으니, 납음을 제쳐 두고 자평씨(子平氏)의 술을 강구하는 것이 비교적 직접적이고 간명하다. 옛 책의 납음론에는 괴이한 것이 많으니, 갑자·을축은 해중금(海中金), 병인·정묘는 노중화(爐中火)라 하는 것으로 인해 잘못되고 허탄한 것이 서로 이어져, 마침내 해중·노중 등 서른 가지 명색(名色)을 취하고 강산·초목·조수·기명(器皿)을 빌려 하나하나 천착하여 억지로 지어내고, 또 지지에 속한 용·호랑이 따위를 끌어다 여러 이름을 함부로 세웠으니, 용분천하(龍笨天河)·검화청룡(劍化青龍) 따위는 갖가지로 법도에 맞지 않아 깊이 미워할 만하다. 요컨대 명을 논할 때 납음을 섞지 않으면 자연히 이런 폐단이 없다. 만약 해박한 선비가 있어 옛사람의 여러 납음법을 널리 구하여 연구하고 찬집(纂輯)하여 스스로 한 권의 책을 이룬다면, 이 또한 명리에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