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추(三秋, 가을 석 달)의 갑목은 목의 성질이 메마르고 금·토가 왕을 타니, 먼저 정(丁), 뒤에 경(庚)이다. 정·경이 둘 다 온전하면 갑을 다듬어 화극(畫戟)을 만든다. 7월의 갑은 극(戟)이 될 만하니, 정화가 아니면 경을 다듬을 수 없고 경이 아니면 갑을 다듬을 수 없으며, 정·경이 둘 다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다. 경의 녹(祿)이 신(申)에 있으니 살인상생(殺印相生)이 되어, 운이 금·수로 가면 몸이 밝은 임금을 모신다. 혹 경이 투출하고 정이 없으면 한 부자일 뿐이니, 사람됨이 마음 쓰는 것이 너무 무거워 앉아서 누리지 못한다. 혹 정이 투출하고 경이 감추어지면 역시 청금(青衿)에 작은 부자이다. 혹 경이 많고 정이 없으면 불구의 질병이 있는 사람이나, 승려나 도사가 되면 재액을 면할 수 있다. 혹 사주에 경이 왕하고 지지 안에 수가 많으면 기명종살(棄命從殺)로 보지 않는다. 토가 많은 것을 보면 종재(從才)로 볼 수 있다. 경이 많고 계가 없는데 임수가 많고 무·기도 많으면, 이때는 오로지 한 점 정화를 써서 금을 제하고 뭇 토를 길러야 하니 이 명은 크게 부유하다. 정이 감추어지면 부가 작아 드러나지 않는다. 정이 드러나면 반드시 부호가 된다. 정 둘을 얻고 사절(死絶)에 앉지 않으면 반드시 부귀가 모두 온전하니, 설령 풍수가 미치지 못하더라도 부 가운데 귀를 취하여 곡식을 바치고 이름을 올릴[納粟奏名] 수 있다. 혹 계가 겹겹이 정화를 제복하면 비록 배에 문장이 가득하더라도 끝내 현달하기 어렵다. 운이 화·토로 가서 계를 깨뜨리면 대략 거짓으로나마 공명을 이룰 수 있으나, 세운과 대운이 모두 어긋나면 도필(刀筆)의 무리이다. 지지가 수국(水局)을 이루고 무(戊)·기(己)가 천간에 투출하여 계수(癸水)를 제거하고 정화(丁火)를 보존하면 또 과갑(科甲)을 말할 수 있으나, 이런 명은 사람됨이 마음이 간사하고 교활하며 거짓되어 송사와 시비를 좋아하고 탐욕으로 화를 부른다. 간사하고 음험한 무리로 결코 분수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7월의 갑목(甲木)은 정화가 으뜸이고 경금(庚金)이 그다음이니, 경금은 없어서는 안 된다. 화가 수에 막히면 금을 녹일 수 없으므로 정화가 금을 녹이려면 반드시 갑목이 이끌어 도와야 비로소 큰 화로[洪爐]를 이룬다. 만약 계수가 가로막으면 곧 정화를 꺼뜨리나, 임수(壬水)는 방해가 없고 또 정과 합할 수 있으니, 다만 무토(戊土)를 보아야 비로소 수를 제하고 화를 보존할 수 있다.
8월의 갑목은 목이 수(囚)되고 금이 왕하다. 정화가 먼저이고 다음에 병화(丙火)를 쓰며 경금이 또 그다음이다. 정 하나, 경 하나면 과갑으로 반드시 현달한다. 계수가 한 번 투출하면 과갑이 온전하지 못하다. 병·경이 둘 다 투출하면 부는 크고 귀는 작다. 병·정이 전혀 없으면 승려나 도사의 명이다. 병이 투출하고 계가 없으면 부귀가 모두 온전하다. 계가 있어 병을 제하면 평범한 사람이다. 지지가 화국(火局)을 이루면 거짓 귀[假貴]를 허락할 만하고, 무·기가 한 번 투출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혹 지지가 금국(金局)을 이루고 천간에 경금이 드러나면 목피금상(木被金傷)이 되어 반드시 불구의 질병이 있고, 병·정을 얻어 금을 깨뜨려도 늙어서 숨은 병이 있다. 혹 지지가 목국(木局)을 이루고 천간에 비겁(比劫)이 투출하면 도리어 경금을 먼저 취하고 다음에 정화를 쓴다.
9월의 갑목은 목성(木星)이 시들어 떨어지니 오직 정화를 사랑하고 임·계가 적셔 도와야 한다. 정·임·계가 투출하고 무·기도 투출하면 이 명은 중화(中和)에 배합되니 한 번의 방(榜)을 허락할 만하다. 경금이 제자리를 얻으면 과갑이 틀림없다. 혹 비견을 하나 둘 보는데 경금이 이를 제함이 없으면 평범한 사람이다. 만약 운이 용신을 얻지 못하면 가난하여 송곳 꽂을 땅도 없다. 한 명조 甲辰、甲戌、甲辰、甲戌은 몸이 밝은 임금을 모시고 부귀하며 장수하였으니, 이는 천원일기(天元一氣)이고 또 일재일용(一才一用)이라 한다. 비견을 만나 재(才)를 쓰니 오로지 계토(季土)를 취한다. 혹 경·병을 보면 입반(入泮)을 허락할 만하고 맨손으로 집안을 일으킨다. 화를 쓰는 경우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니 자식이 [아비를] 닮고 처가 어질다. 혹 사주에 목이 많으면 병을 쓰든 정을 쓰든 모두 기이할 것이 없고 오로지 경금을 쓰는 것이 묘하다. 무릇 사계(四季)의 갑목은 모두 경금을 벗어나지 않는다. 비유컨대 목이 쟁기가 되어 계토(季土)를 갈아 틔울 수 있으나 경금이 쟁기 날이 되지 않으면 어찌 토를 틔울 수 있겠는가? 비록 병·정을 쓰더라도 계·경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된다. 9월에는 토를 처, 경을 자식으로 취하지 않고, 마땅히 수를 처, 목을 자식으로 취한다. 무릇 갑목이 무·기를 많이 보면 반드시 기명종재(棄命從才)로 본다. 종재격은 화를 처, 토를 자식으로 취한다. 혹 온통 병·정이 금을 상하게 하면 거짓으로 사문(斯文)을 흉내내는 데 불과하고, 임·계가 병·정을 깨뜨리면 기예를 업으로 하는 부류이다. 임·계가 화를 깨뜨림이 없고 지지가 또 화국을 이루면 곧 마르고 썩은 나무가 되니, 경이 있더라도 어찌 힘이 되겠는가? 반드시 외롭고 가난하며 비천한 무리로 보니 남녀가 한 이치이다. 혹 가상관(假傷官)이 있어 땅을 얻고 생을 만나면, 이는 바로 갑·을이 가을에 나면 원무(元武)를 귀하게 여긴다는 설에 들어맞으니, 수를 써서 상관을 제하는 경우는 금을 처, 수를 자식으로 삼는다. 혹 정·무가 모두 많고 수를 전혀 보지 않으면 또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이 되니 역시 부귀를 말할 수 있으며, 이 격은 화를 처, 토를 자식으로 취한다. 무릇 갑이 많고 경이 투출하면 크게 귀하고, 경이 감추어지면 작게 귀하다. 만약 주중에 경이 많으면 또 정을 기이하게 여기니 부귀한 사람이다. 예컨대 庚申年、丙戌月、甲申日、壬申時는 공명이 현달하고 문학이 있다. 만약 경·병의 연·월이 없고 또 화성(火星)이 천간에 나오지 않으면 비록 배우기를 좋아하더라도 끝내 과거 마당에서 곤궁하다. 9월의 갑목은 오로지 정·계를 쓰니, 무가 투출하면 반드시 귀하다. 예컨대 戊戌、壬戌、甲子、甲申은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천간에 임수가 있으니 바로 원무를 귀하게 여긴다는 설에 들어맞는다. 중화에 배합되니 한 번의 방에 오를 명이고 집안 살림이 넉넉하다. 다만 경·정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으므로 관선(館選)에는 들 수 없다. 갑·을 비견이 또 비겁운을 만나면 형제가 재물을 빼앗아 다투고 송사하며, 처를 형하고 자식을 잃는다. 갑·을이 정월·2월에 나서 제함도 없고 설함도 없으면 머리를 기른 여승[長髮師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