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갑목은 경·정이 요긴하고 병화가 그다음이다. 임수가 몸에 넘치는 것을 꺼리니 무토로 이를 제해야 한다. 만약 경·정이 둘 다 투출하고 또 무가 천간에 나오면 거탁유청(去濁留淸)이라 하여 부귀가 지극하고, 설령 정화가 없더라도 조금 부귀하다. 혹 갑이 많아 무를 제하고 경금에 뿌리가 없으면 평범한 사람이다. 경·무가 투출하면 비록 비겁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부유하고 장수한다. 혹 비겁이 많고 경 하나만 천간에 나왔는데 녹(祿)에 앉고 생을 만나면 곧 정을 버리고 경을 따르는 것이니 대략 부귀하다. 혹 지지에 신(申)·해(亥)가 보이고 무·기가 제자리를 얻어 경·정을 구하면 과갑을 허락할 만하다. 만약 기만 투출하면 그 힘이 약하고 작아 공감(貢監)에 불과할 뿐이다. 경을 쓰면 토가 처, 금이 자식이다. 정을 쓰면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
11월의 갑목은 목의 성질이 차가워지니 정이 먼저, 경이 뒤이고 병화가 이를 보좌한다. 계수가 권한을 잡으니 화·금의 병(病)이 된다. 경·정이 둘 다 투출하고 지지에 사(巳)·인(寅)이 보이면 과갑이 확실하고, 풍수가 미치지 못해도 선발(選拔)은 된다. 만약 계가 투출하여 정을 상하게 하고 무·기의 도움이 없으면 불구의 질병이 있는 사람이다. 혹 임수가 거듭 나오고 정화가 전혀 없으면 용렬한 사람이니, 병을 얻어야 묘하다. 혹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게다가 임이 투출하면 수범목부(水泛木浮)라 하여 죽어도 관목(棺木)이 없다. 요컨대 11월의 갑목은 차가운 가지가 되어 봄 목의 맑고 무성함에 비할 수 없으니 오로지 경·정을 취한다. 임이 투출하고 병이 없으면 도필(刀筆)·이도(異途)에 불과하고 무직(武職)에 효험이 있다. 경을 쓰면 토가 처, 금이 자식이다. 화를 쓰면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
12월의 갑목은 날씨가 차고 기운이 얼어 목의 성질이 지극히 차가워 생발(生發)의 상(象)이 없으니, 먼저 경으로 갑을 쪼개야 비로소 정화를 끌어내어 목화통명(木火通明)의 상을 얻으므로 정이 그다음이다. 경·정이 둘 다 투출하면 과갑에 은봉(恩封)을 받는다. 경이 투출하고 정이 감추어지면 작게 귀하다. 정이 투출하고 경이 감추어지면 작게 부귀하다. 경이 없으면 빈천하다. 정이 없으면 가난한 선비[寒儒]이다. 혹 정이 거듭 투출하면 역시 부귀한 사람이나, 반드시 비견이 있어 정의 불꽃을 일으켜야 스스로 덕업과 재능이 있다. 만약 비견이 없으면 평범한 선비로 조금 의식(衣食)이 있을 뿐이다. 혹 지지에 수를 많이 보면 비견이 있어도 역시 평범하다. 요컨대 12월[臘月]의 갑목은 비록 경금이 있더라도 정은 없어서는 안 된다. 경이 없으면 그런대로 괜찮으나 정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경(經)에 이르기를: 갑목이 뿌리가 없으면 남녀가 요절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