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춘(三春, 봄 석 달)의 을목(乙木)은 지란(芝蘭)·호초(蒿草) 같은 것이니 병(丙)·계(癸)를 떠날 수 없다. 봄의 을이 병을 보면 초목이 볕을 향하여 만상이 봄으로 돌아오니, 반드시 계로 뿌리를 적셔 길러야 한다. 병·계가 나란히 천간에 투출하고 화합(化合)·제극(制剋)이 없으면 자연히 과거에 급제하므로, 책에 이르기를: 을목은 뿌리를 깊이 심었으면 오직 양지가 필요하고 음지는 마땅하지 않으며, 떠다니는 것은 물을 많이 만나는 것만 두려워하니, 극제하는 데 어찌 굳이 금을 쓰겠는가 하였다.
정월의 을목은 반드시 병을 써야 하니, 날씨가 아직 남은 추위가 있어 병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계수가 있더라도 찬 기운을 엉기게 할까 두려우므로 병화를 먼저 하고 계수를 그다음으로 한다. 병·계가 둘 다 투출하면 과갑이 틀림없고, 혹 병이 있고 계가 없으면 가문을 드날린다. 혹 병이 많고 계가 모자라면 춘한(春旱)이라 하니, 홀로 양(陽)뿐이면 자라지 못하여 탁한 부자이다. 혹 병이 적고 계가 많으면 또 병을 곤하게 하니 끝내 가난한 선비가 된다. 혹 계·기(己)를 많이 보면 젖은 흙의 목이 되니 모두 하격이다. 병을 쓰는 경우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 계수를 쓰는데 화를 많이 보는 경우는 금이 처, 수가 자식이다.
2월의 을목은 양기가 점점 오르니 목이 차갑지 않다. 병을 임금으로, 계를 신하로 삼으니, 병·계가 둘 다 투출하고 경금이 투출하지 않으면 크게 부유하고 크게 귀하다. 혹 천간에 경이 투출하였는데 지지 아래 진(辰)이 없으면 금으로 화할 수 없으니, 계가 투출하여 목을 기르면 역시 귀하다. 만약 수고(水庫)를 보면 가화(假化)가 되니 평범한 사람이다.
2월의 을목은 오로지 병·계를 쓰니, 혹 지지가 목국을 이루고 계가 투출하면 귀한 명이 되고, 다시 병을 얻어 목의 기운을 설하면 상상(上上)의 명이나, 반드시 계가 투출해야 한다. 혹 수가 많아 병을 곤하게 하거나 무가 많아 계를 화하면 모두 하격이다. 병을 쓰는 경우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 계를 쓰는 경우는 금이 처, 수가 자식이다. 해묘미(亥卯未)가 갑·을을 만나면 부귀가 의심 없다. 목이 인묘진(寅卯辰) 방을 온전히 하면 공명이 확실하다. 활목(活木)은 뿌리를 묻는 쇠를 꺼리니, 지지 아래 경·신이 있으면 그 뿌리를 해쳐 목이 썩는다.
3월의 을목은 양기가 더욱 치성하니 먼저 계, 뒤에 병이다. 계·병이 둘 다 투출하고 기·경을 보지 않으면 옥당(玉堂)의 손님이다. 기·경을 보면 평범한 사람이다. 혹 을 하나가 경을 만나고 기를 보지 않으면 역시 작게 부귀하나 현달하지는 못한다. 혹 수가 많은데 기를 보면 높은 재주에도 급제하지 못할까 두렵다. 무를 보면 이도(異途)로 발달할 만하다. 혹 경·기가 뒤섞이면 병·계가 온전하더라도 하격이다. 혹 수국을 보고 병·무가 높이 투출하면 역시 과갑이다. 혹 주중에 병·무가 전혀 없고 지지가 수국으로 합하면 고향을 떠나는 명이다. 혹 온통 계수(癸水)이고 또 신금(辛金)이 있으면 왕한 것으로 본다. 무(戊)·기(己) 하나를 얻어 계를 제하면 역시 작게 부귀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온통 임수(壬水)이면 빈천할 뿐 아니라 요절하기도 한다. 무·기 하나가 있어야 비로소 장수한다고 하나, 끝내 기술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된다. 또 혹 경진(庚辰)이 시와 월에 있으면 이경쟁합(二庚爭合)이라 하니 곧 빈천한 무리이다. 만약 연간(年干)에 정(丁)이 보여 경을 깨뜨리면 종화(從化)라 할 수 있으니 역시 무직(武職)의 권한을 잃지 않는다. 계를 쓰는 경우는 금이 처, 수가 자식이다. 계가 많아 병(丙)을 쓰는 경우는 목이 처, 화가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