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개두(蓋頭)라 하는가? 사람의 한 몸에서 오직 머리가 한 몸의 으뜸이 되는 것과 같다. 머리와 얼굴은 서로 이어져 있어 귀·눈·입·코가 여기에 매여 있으니, 통틀어 말하면 머리이다. 그 아래 사지와 배는 조금 좋지 않은 데가 있어도 옷으로 그 좋지 않은 것을 꾸밀 수 있으나, 머리의 여러 물은 밖에 드러나 보이니 곧 동물(動物)이 된다. 사지와 배에 감추어진 물이 경중을 따질 것이 못 되는 것과는 다르다. 대체로 사람의 팔자가 이와 비슷하다. 팔자 가운데 위의 네 글자는 머리이고, 아래 지지 네 글자는 배와 사지이다. 지지 속에 감추어진 물은 오장육부이니, 만약 배 속의 수기(秀氣)가 얼굴과 머리 위로 발출되면 곧 영화가 밖으로 피어나는 것이니, 일생의 부귀빈천이 다만 머리와 얼굴 위에서 보인다. 예컨대 팔자가 상관(傷官)을 두려워하는데 이 상관이 안에 감추어져 있으면 오히려 두려워할 것이 못 되나, 만약 천간에 이 상관이 투출하면 곧 머리와 얼굴 위에 이미 드러난 것이니 어찌 가릴 수 있겠는가? 무릇 해가 되는 물이 머리와 얼굴에 드러나면 곧 동물이 되어 해를 끼칠 수 있다. 무릇 행운(行運)에서, 예컨대 원래 팔자가 을(乙) 일간이고 병정화(丙丁火)를 상관으로 쓰는데 을 일간의 상관이 무거운 자는 곧 경금(庚金) 관성을 병(病)으로 삼으니, 만약 팔자 위에 경금이 보이면 곧 병정을 병을 다스리는 신으로 삼아야 한다. 예컨대 초년에 임신(壬申)·계유(癸酉) 운을 행하면 좋은 운이 아니다. 대개 임계수(壬癸水)가 신유(申酉) 머리 위를 덮었으니, 이는 임계수가 머리를 덮은 것이라 좋지 않다. 뒤에 갑술(甲戌)·을해(乙亥) 운을 행하면 곧 좋아지니, 이는 갑을목(甲乙木)이 머리를 덮은 것이다. 또 병자(丙子)·정축(丁丑) 운을 행하면 또 좋으니, 대개 병정화가 덮어 와서 경을 극하기 때문이며, 비록 아래 지지에 해자축(亥子丑) 수가 있더라도 그 수가 병정에게 머리를 덮여 역시 해를 끼치지 못한다. 또 예컨대 경신(庚辛) 일간이 갑·을·병·정 네 글자를 [희]신으로 기뻐하고 경·신·임·계 네 글자를 병신(病神)으로 삼으면, 행운에서 갑·을·병·정 몇 글자가 보여 머리를 덮으면 곧 좋다. 만약 경·신·임·계 몇 글자가 보이면 곧 명을 망가뜨리니, 비록 운 위의 지지에 갑을병정이 있어도 역시 경신임계에게 머리를 덮여, 이 지지에 비록 갑을병정이 있어도 복을 짓지 못하니, 대개 경신임계가 위를 덮어 머리를 내밀 수 없기 때문이다. 팔자를 볼 때 이 개두로 살펴보면 곧 사람의 일생의 좋고 나쁨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이 참으로 전해지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