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시(甲木詩)에 이르기를: 갑목(甲木)은 천간에서 첫머리에 놓이니, 원래 가지와 잎과 뿌리·줄기가 없다. 천지에 천년토록 오래 있고자 하면, 곧장 모래와 진흙 속 만 길 깊이 묻혀야 한다. 성취에는 뜨거운 불의 단련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부축함에는 따뜻한 진흙의 좋음을 편애한다. 깎아 동량(棟樑)을 이루면 금(金)이 쓰임을 얻고, 변하여 재와 숯이 되면 화(火)가 재앙이 된다. 을목시(乙木詩)에 이르기를: 을목(乙木)은 뿌리와 줄기가 깊이 심겨 있으니, 다만 양지(陽地)가 마땅하고 음지(陰地)는 마땅하지 않다. 떠다님은 수(水)를 많이 만남을 가장 두려워하고, 쳐서 끊음에 어찌 괴롭게 금을 쓰랴. 남쪽으로 가면 화염에 재앙이 얕지 않고, 서쪽으로 가면 토가 무거워 화가 더욱 침범한다. 동량은 뿌리째 연결된 물건이 아니니, 분별하는 공부에 마음을 잘 써야 한다.
병화시(丙火詩)에 이르기를: 병화(丙火)는 밝디밝은 하나의 태양이니, 원래 정대(正大)함으로 강상(綱常)을 세운다. 넓은 빛은 천 리를 엿볼 뿐 아니라, 거대한 몸체는 더욱 팔황(八荒)에 두루 미친다. 세상에 나와 기꺼이 뜬 나무의 자식이 되고, 생을 전하되 따뜻한 진흙의 어미가 되지 않는다. 강호의 죽은 물이 어찌 극할 수 있으랴, 오직 숲을 이룬 나무가 재앙이 됨을 두려워한다. 정화시(丁火詩)에 이르기를: 정화(丁火)는 그 형상이 하나의 촛불이니, 태양과 서로 만나면 광명을 빼앗긴다. 때를 얻으면 천금의 쇠를 주조할 수 있으나, 영(令)을 잃으면 한 치의 금도 녹이기 어렵다. 비록 마른 장작이 적어도 오히려 쓸 수 있고, 비록 젖은 나무가 많아도 생하지 못한다. 그 사이의 쇠왕(衰旺)을 마땅히 분명히 해야 하니, 왕하면 한 화로에 견주고 쇠하면 한 등잔에 견준다.
무토시(戊土詩)에 이르기를: 무토(戊土)는 성벽·제방과 같으니, 하수를 떨치고 바다에 미치려면 뿌리가 무거워야 한다. 주중에 합을 띠면 형세가 다시 굳세고, 일하(日下)에 허(虛)를 타면 세가 반드시 궁하다. 힘이 얇으면 금의 누설을 이기지 못하고, 공이 이루어지면 어찌 수의 소통을 쓰랴. 평생 동남이 굳건함을 가장 요하나, 신왕하면 동남에서 굳건함이 중(中)을 잃는다. 기토시(己土詩)에 이르기를: 기토(己土)는 전원(田園)으로 사유(四維)에 속하니, 곤(坤)이 깊어 만물의 기틀이 된다. 수·금이 왕한 곳에서는 신이 도리어 약하고, 화·토로 공이 이루어지면 국(局)이 가장 기이하다. 영을 잃으면 어찌 검극(劍戟)을 묻을 수 있으랴, 때를 얻어야 비로소 자기(磁基)로 쓸 수 있다. 인수가 왕하고 합이 많음을 함부로 자랑하지 말라, 형충(刑沖)을 만나지 않으면 대체로 마땅하지 않다.
경금시(庚金詩)에 이르기를: 경금(庚金)은 완둔(頑鈍)하고 성질이 치우치게 강하니, 화의 제어로 공을 이루나 화향을 두려워한다. 여름에 나면 동남에서 단련을 만나고, 가을에 나면 서북에서 또한 광망(光芒)이 있다. 수가 깊으면 도리어 저것이 서로 극함을 보고, 목이 왕하면 나로 하여금 스스로 상하게 한다. 무·기가 간지에 거듭 토를 만나면, 충파(沖破)를 만나지 않으면 곧 묻힌다. 신금시(辛金詩)에 이르기를: 신금(辛金)은 주옥(珠玉)으로 성질이 허령(虛靈)하니, 양화(陽和)와 모래·물의 맑음을 가장 사랑한다. 성취에는 뜨거운 불의 단련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부축함에는 젖은 진흙의 생함을 편애한다. 목이 많고 화가 왕하면 서북이 마땅하고, 수가 차고 금이 차면 병(丙)·정(丁)을 요한다. 녹(祿)에 앉고 통근(通根)한 신왕의 자리이면, 두터운 토가 그 형체를 묻을까 어찌 근심하랴.
임수시(壬水詩)에 이르기를: 임수(壬水)는 넓고 넓어 백천(百川)을 아우르니, 천하에 넘쳐흘러 대체로 끝이 없다. 간지에 많이 모이면 표탕(漂盪)을 이루고, 화·토를 거듭 만나면 본원을 상한다. 양성(養性)과 결태(結胎)는 모름지기 미(未)·오(午)이고, 장생(長生)과 귀록(歸祿)은 건곤(乾坤)에 속한다. 신강하면 원래 재록이 없으니, 서북 행정(行程)은 소년에 액이 있다. 계수시(癸水詩)에 이르기를: 계수(癸水)는 응당 비와 이슬로 작으니, 뿌리가 해(亥)·자(子)에 통하면 곧 강하(江河)가 된다. 주에 곤(坤)·감(坎)이 없으면 도리어 신이 약하고, 국에 재관이 있어도 많음을 숭상하지 않는다. 신자진(申子辰)이 온전하면 상로(上路)를 이루고, 오인술(午寅戌)이 갖추어지면 중화(中和)를 요한다. 가령 화·토가 깊은 여름에 생하면, 서북 행정이 어찌 너무 지나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