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피건대 왕씨(王氏)가 이른바 이기(二氣)란 음양이고, 오행이란 금·목·수·화· 토이며, 시(時)란 봄·여름·가을·겨울이고, 지(地)란 기(冀)·청(青)·연(兗)·서(徐)·양(揚)· 형(荊)·양(梁)·옹(雍)·예(豫)이다. 대개 하늘에는 음양이 있어 사시에 행하고, 땅에는 오행이 있어 구주(九州)에 갖추어져 있으니, 바로 주자(朱子)가 이른바 "오행은 바탕이 땅에 갖추어지고 기운이 하늘에 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에는 춘하추동이 있고 땅에는 금목수화가 있어, 모두 시와 지를 서로 쓰임으로 삼는다. 지금 명을 말하는 자들은 단지 음양 오행을 논할 줄만 알고 방위와 낮밤·흐리고 갬을 아울러 논할 줄 모르니, 그래서 연·월·일·시가 같은데도 귀천과 수 요가 크게 다른 경우가 있으면 곧 오행은 근거가 없다고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명을 믿지 못하는 의심을 열어 주니, 역시 잘못된 것이다. 아아, 사람이 천지에 태어나 오행을 벗어날 수 없으나, 구주는 강역이 나뉘어 풍기(風氣)가 마땅함을 달리하고, 흐리고 갬과 춥고 따뜻함은 이치상 한결같기 어렵다. 사람은 천지의 신령한 기운을 받아 한때에 태어나지만 얻은 기운이 각기 같지 않으니, 그래서 귀천과 수요는 팔자(八字)로 얽매기 어렵다. 또 갑(甲)·을(乙)·인(寅)·묘(卯)는 목에 속하니, 연주(兗州)·청주(青州)에서 태어나면 득지(得地)이고, 봄의 절령은 득시(得時)이다. 병(丙)·정(丁)·사(巳)·오(午)는 화에 속하니, 서주(徐州)·양주(揚州)에서 태어나면 득지이고 여름 절령은 득시이다. 무(戊)· 기(己)·진(辰)·술(戌)·축(丑)·미(未)는 토에 속하니, 예주(豫州)에서 태어나면 득지이고 사계의 달은 득시이다. 경(庚)·신(辛)·신(申)·유(酉)는 금에 속하니, 형주(荊州)·양주(梁州)에서 태어나면 득지이고 가을·겨울은 득시이다. 임(壬)·계(癸)·해(亥)·자(子)는 수에 속하니, 기주(冀州)· 옹주(雍州)에서 태어나면 득지이고 겨울 절령은 득시이다. 하물며 낮밤과 흐리고 갬 사이에는 추움과 따뜻함이 있고, 음양 조화 안에는 기쁨과 꺼림이 있으니, 생극제화(生剋制化)와 억양경중(抑揚輕重)은 그 통변을 아는 데 묘함이 있으며, 하나를 고집하여 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