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평(徐子平)은 격국(格局)을 논하면서 오직 인(印)·식(食)·관(官)·재(財) 네 가지를 강령으로 삼았다. 그 이름을 세운 뜻은 무엇인가? 대개 천지 사이에 유행하는 조화(造化)는 음양오행에 지나지 않는다. 음양오행은 서로 교차하여 작용하니, 생극제화(生剋制化)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갑을(甲乙)을 예로 들어 일간(日干)으로 갑을을 논하면, 오행에서 목(木)에 속하며 갑은 양이고 을은 음이다. 가령 사람의 명(命)이 갑을을 얻어 태어나면 이를 일주(日主)라 하여 나[我]에 속하며, 나를 생하는 것은 임계수(壬癸水), 내가 생하는 것은 병정화(丙丁火), 나를 극하는 것은 경신금(庚辛金), 내가 극하는 것은 무기토(戊己土)이니, 이로써 십간(十干)이 다 갖추어진다. 나를 생하는 것은 부모의 뜻이 있으므로 인수(印綬)라 이름 붙였다. 인(印)은 음덕[蔭]이다. 수(綬)는 받음[受]이다. 비유하면 부모가 은덕으로 자손을 비호하여 자손이 그 복을 받는 것과 같다. 조정이 관직을 설치하고 직분을 나누어 인수를 주어 관장하게 한다. 관리이면서 인(印)이 없으면 무엇에 근거하겠는가? 사람이 부모가 없으면 무엇을 믿고 의지하겠는가? 그 이치가 하나로 통하여 둘이 아니므로 인수라 한다. 내가 생하는 것은 자손의 뜻이 있으므로 식신(食神)이라 이름 붙였다. 식(食)이란 벌레가 물건을 먹는 것과 같으니 대개 그것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벌레가 먹을 것을 얻으면 배부르고, 사람은 먹을 것을 얻으면 이롭고, 먹힘을 당하면 조화가 손상된다. 자식이 장성하여 봉양하는 것이니, 곧 사람의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도리이다. 그러므로 식신이라 한다. 나를 극하는 것은 내가 남에게 제어받는 뜻이므로 관살(官煞)이라 이름 붙였다. 관(官)은 벼슬이고, 살(煞)은 해침이다. 조정이 사람에게 벼슬을 주면 몸을 공가(公家)에 소속시켜 부리는 대로 맡기니, 끓는 물에 뛰어들고 불을 밟더라도 감히 어기지 못하고 관을 덮은 뒤에야 그치니, 이것이 벼슬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무릇 사람이 관(棺)을 꿈꾸면 벼슬을 얻는다는 것도 이 뜻이므로 관살이라 한다. 내가 극하는 것은 남이 나에게 제어받는 뜻이므로 처재(妻財)라 이름 붙였으니, 사람이 집안을 이루고 재산을 세우려면 반드시 아내의 내조를 얻어야 하는 것과 같으므로 처재라 한다. 이 네 가지는 술가(術家)가 이름을 세운 큰 뜻이다. 그러나 생(生)은 몸에 가깝고 극(克)은 자리를 사이에 두니, 조화가 생을 기뻐하고 살을 싫어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 가운데 음양이 같은 무리를 따르는 것과 음양이 짝을 이루는 것에는 각각 지극한 이치가 있다. 나를 생하는 것과 내가 생하는 것은, 예컨대 임(壬)이 갑(甲)을 생하고 계(癸)가 을(乙)을 생하며, 갑이 병(丙)을 식(食)하고 을이 정(丁)을 식하는 것이니, 이는 음이 음을 생하고 양이 양을 생하며 음이 음을 식하고 양이 양을 식하는 것으로, 음양이 각각 그 무리를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갑은 임의 생을 기뻐하니, 죽은 나무가 괸 물속에 잠기면 여러 해 동안 썩지 않기 때문이고, 계의 생을 기뻐하지 않으니, 죽은 나무가 빗물에 흠뻑 젖으면 오래지 않아 썩기 때문이다. 갑은 병을 식하는 것을 기뻐하니, 병이 경(庚)의 칠살(七殺)을 제어할 수 있어 갑이 비로소 그 몸을 편안히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정을 식하는 것은 기뻐하지 않으니, 정이 [신(辛)의] 정관(正官)을 상하게 할 수 있어 갑이 그 재목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뜻이 이러하다. 나를 극하는 것과 내가 극하는 것은, 예컨대 신(辛)이 갑을 극하고 경이 을을 극하며 갑이 기(己)를 극하고 을이 무(戊)를 극하는 것이니, 이는 음이 양을 극하고 양이 음을 극하며, 음이 양과 짝하고 양이 음과 짝하는 것으로, 곧 음양이 배합하는 이치이다. 그러므로 갑이 신을 보면 정관(正官)이 되고,
경을 보면 편관(偏官)이 된다. 관은 정(正)을 기뻐하고 편(偏)을 기뻐하지 않으니, 인(印)을 관장하는 자와 보좌[佐貳]하는 자는 직분이 같지 않다. 갑이 기를 보면 정처(正妻)가 되고, 무를 보면 편처(偏妻)가 된다. 처는 정을 귀하게 여기고 편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대등한 몸[敵體]과 곁에 모시고 선 자는 분수에 구별이 있으니, 이것이 그 이치이다. 관은 상(傷)을 두려워하니 상을 당하면 화가 되고, 재는 겁(劫)을 두려워하니 겁을 당하면 나뉘며, 인은 재를 두려워하니 재를 탐하면 무너지고, 식은 효(梟)를 두려워하니 효를 만나면 빼앗긴다. 그 이치가 사람의 일과 다르지 않으니, 배우는 자가 사람의 일에 밝으면 이에 조화를 말할 수 있다. 무릇 오행이 돌고 돌며 생극하는 것은 모두 자식이 부모를 위해 원수를 갚는 뜻이다. 그러므로 갑을은 병정을 생하여 자식으로 삼으니, 갑을이 경신을 두려워하면 병정에 힘입어 이를 극제한다. 병정은 무기를 생하여 자식으로 삼으니, 병정이 임계를 두려워하면 무기에 힘입어 이를 극제한다. 무기는 경신을 생하여 자식으로 삼으니, 무기가 갑을을 두려워하면 경신에 힘입어 이를 극제한다. 경신은 임계를 생하여 자식으로 삼으니, 경신이 병정을 두려워하면 임계에 힘입어 이를 극제한다. 임계는 갑을을 생하여 자식으로 삼으니, 임계가 무기를 두려워하면 갑을에 힘입어 이를 극제한다. 지지(地支) 열둘도 그 이치가 같으니, 비록 동정(動靜)이 같지 않고 방원(方圓)에 차이가 있으나 생극은 하나 이다. 시험 삼아 말해 보면, 북방 해자수(亥子水)는 동방 인묘목(寅卯木)을 생하고, 동방 인묘목은 남 방 사오화(巳午火)를 생하며, 토는 화에 기탁하여 왕하면서 서방 신유금(申酉金)을 생하고, 서방 신유금은 북방 해자수를 생한다. 그러나 해자는 축(丑) 한 자리를 사이에 둔 뒤에 인묘와 이어지고, 인묘는 진(辰) 한 자리를 사이에 둔 뒤에 사 오와 이어지며, 사오는 미(未) 한 자리를 사이에 둔 뒤에 신유와 이어지고, 신유는 술(戌) 한 자리를 사이에 둔 뒤에 해자와 이어진다. 토는 사유(四維)에 서 있어 오행이 모두 이에 의지한다. 그러므로 사유(巳酉)가 축과 합하여 금국(金局)이 되고, 신자(申子)가 진과 합하여 수국(水局)이 되며, 해 묘(亥卯)가 미와 합하여 목국(木局)이 되고, 인오(寅午)가 술과 합하여 화국(火局)이 된다.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하며,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니, 서로 생하여 끊어짐이 없다. 축은 금고(金庫)로서 해자를 생하고 인묘를 극하며, 진은 수고(水庫)로서 인묘를 생하고 사오를 극하며, 미는 목고(木庫)로서 사오를 생하고 금의 극을 받으며, 술은 화고(火庫)로서 신유를 극하고 수의 제어를 받는다. 동남은 생을 주관하고 서북은 살(殺)을 주관하니, 이것이 천지의 큰 기틀이다. 또 진술축미(辰戌丑未)는 사유(四維)를 안정시키니, 금목수화(金木水火)가 모두 이에 힘입어 생하고 저장된다. 『易』에 이르기를 “간(艮)에서 이룬다 말하고, 곤(坤)에서 마친다 말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토의 공용(功用)이 오행 가운데 더욱 큼을 말한다. 간지를 나누지 않고 총괄하여 말하면, 갑은 해(亥)에서 생하고 오(午)에서 사(死)하며, 을은 오에서 생하고 해에서 사하는데, 인묘에서 녹(祿)을 얻으니, 이는 갑을과 인묘가 같은 것이다. 병은 인에서 생하고 유에서 사하며, 정은 유에서 생하고 인에서 사하는데, 사오에서 녹을 얻으니, 이는 병정과 사오가 같은 것이다. 경은 사에서 생하고 자에서 사하며, 신은 자에서 생하고 사에서 사하는데, 신유에서 녹을 얻으니, 이는 경신과 신유가 같은 것이다. 임은 신에서 생하고 묘에서 사하며, 계는 묘에서 생하고 신에서 사하는데, 해자에서 녹을 얻으니,
이는 임계와 해자가 같은 것이다. 무는 인에서 생하고 유에서 사하며, 기는 유에서 생하고 인에서 사하는데, 사오에서 녹을 얻으니, 화와 같은 자리로서 자식이 어미를 따라 왕하는 뜻이며, 진술축미가 곧 그 정위(正位)이다. 이로 말미암아 천 간(天干)과 지지가 서로 합하여 짝을 이루고, 생극제화하며 왕상휴수(旺相休囚)하니, 그 이름이 인(印)이 되고 효(梟)가 되며, 식(食)·상(傷)·관(官)·살(煞)·재(財)·겁(劫)이 되고, 형충파해(刑沖破害)와 허요암합(虛邀暗合)으로 변화가 무궁하다. 서자평은 이 이치를 꿰뚫어 알았으므로 다만 재·관·인·식만을 논하여 육격(六格)으로 나누었으니, 사람 명의 부귀·빈천·수요(壽夭)·궁통(窮通)이 모두 이를 벗어나지 않으며, 그 나머지 격국은 이로부터 미루어 나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