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 쓰임은 천간과 견줄 수 없으니, 동정(動靜)이 같지 않고 둥글고 모남이 크게 다르다. 그러나 오행의 소속은 같으나 처한 자리는 같지 않다. 예컨대 연(年)에 있으면 연에 있는 논(論)이 있고, 월(月)에 있으면 월에 있는 논이 있으며, 일시(日時)에 있으면 일시의 논이 있으니, 그 음양·경중·강유(剛柔)를 어찌 하나로 뒤섞겠는가? 이제 마땅히 월제(月提)를 위주로 하여, 감춘 것과 쓰는 것이 어떤 신(神)인지를 보아야 하고, 소모하는 것과 꺼리는 것이 어떤 물건에 달렸는지를 보아야 한다. 무릇 사주의 신(神)은 깊고 얕음을 헤아려 쓴다. 자(子)는 십이지의 으뜸으로 시내·골짜기·강·바다의 물이며 무토(戊土)의 왕지(旺地)이나, 반드시 대설(大雪)의 절기를 지나 일양(一陽)이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왕을 이룰 수 있다. 신금(辛金)이 생하는 것도 반드시 양이 돌아오고 물이 따뜻해진 뒤에야 생할 수 있다. 오(午)와 서로 충(沖)하고, 묘(卯)와 서로 형(刑)하며, 신(申)·진(辰)과 삼합(三合)한다. 만약 신(申)·자(子)· 진(辰)이 온전하면 수국(水局)을 회합해 일으켜 곧 강과 바다를 이루어 파도 소리를 낸다. 축(丑)은 비록 한겨울이어서 두려워할 만한 얼음과 서리가 있으나, 천시(天時)가 이미 이양(二陽)으로 바뀌었으므로 축(丑) 중의 기토(己土)의 따뜻함이 만물을 생할 수 있고, 신금(辛金)의 양(養)의 자리이니 어찌 깊이 감추어져만 있겠는가? 술(戌)을 보면 형(刑)하고 미(未)를 보면 충(沖)하는데, 고지(庫地)는 [형충을] 가장 반기니 형충(刑沖)이 쓸모없지 않다. 사(巳)·유(酉)를 보면 삼합(三合)하여 금국(金局)을 회합해 일으킨다. 만약 사람의 명이 축월(丑月)에 태어나고 일시에 수목(水木)이 많이 보이면, 반드시 손리(巽離)의 땅으로 비껴 가야 토가 비로소 쇠하지 않는다. 인(寅)은 봄에 세워지니 기운이 모인 양으로서 병화(丙火)가 거기서 생한다. 인(寅)은 사(巳)를 형(刑)하고, 사(巳)는 신(申)과 합하여 함께 왕하니 귀한 손님이 된다. 묘(卯)에서 왕하고 미(未)에서 고(庫)가 되니 같은 무리라 한 집안이 된다. 오(午)에 이르면 불이 빛나 범속을 넘어 성인의 경지에 드는 아름다움이 있다. 신(申)을 보면 인(寅)이 충(沖)을 받아 녹(祿)을 깨고 월제(月提)를 상하는 근심이 있다. 만약 사주에 화가 많으면 또한 남방 화지(火地)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경(經)에 이르기를 '목은 남쪽으로 달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묘목(卯木)은 중춘(仲春)으로 기운이 번화함을 타고났으니, 금수(金水)를 쓰되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만약 천간에 경신(庚辛)이 거듭 보이면 지지에 신유(申酉)를 보아서는 안 되니 깨지고 베이는 해가 있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지지에 해자(亥子)가 거듭 만나면 천간에 계임(癸壬)을 보아서는 안 되니 떠내려가는 상함이 있음을 주관한다. 유(酉)를 보면 충(沖)하여 목은 반드시 잎이 지고, 해(亥)·미(未)를 보면 합하여 목은 반드시 숲을 이룬다. 만약 일시가 무거운 금으로 돌아가고 대운이 다시 서쪽으로 향하면 근심을 막을 수 없다. 진(辰)은 계춘(季春)에 세워지니 물기 머금은 진흙의 습함이 되어 만물의 뿌리가 모두 이에 힘입어 북돋워진다. 갑(甲)은 여기에 이르러 비록 쇠(衰)하나 을(乙)의 여기(餘氣)가 있고, 임(壬)은 여기에 이르러 비록 묘(墓)이나 계(癸)의 환혼(還魂)이 있다. 술(戌)을 보면 열쇠가 되어 고(庫) 속의 물건을 열 수 있으나, 만약 세 술(戌)이 거듭 충(沖)하여 문을 깨뜨리면 길하지 않다. 일시에 수목(水木)이 많이 보이고 그 운이 다시 서북으로 향하면 진토(辰土)는 보존될 수 없다. 사(巳)는 초여름에 해당하여 그 불이 빛을 더하니 육양(六陽)의 극이다. 경금(庚金)이 기생(寄生)하여 무(戊) 어미 곁에서 곤궁하다. 무토(戊土)가 녹(祿)에 돌아가니 곧 화(火) 어미를 따르는 것이다. 신(申)을 보면 형(刑)하나 형 가운데 합이 있어 도리어 해가 없고,
해(亥)를 보면 충(沖)하는데, 충하여 반드시 깨지면 곧 상함이 있다. 만약 운이 다시 동남의 생발(生發)하는 땅으로 가면 곧 하늘을 태우는 맹렬한 불꽃의 기세를 이룬다. 오월(午月)은 타오르는 불이 바른 때이고, 중기(中氣)에 들어서면 일음(一陰)이 생한다. 경(庚)은 여기에 이르러 쓸모가 없고, 기(己)는 여기에 이르러 제자리로 돌아간다. 신(申)·자(子)를 보면 반드시 싸우고 극하며, 인(寅)·술(戌)을 보면 더욱 밝게 빛난다. 운이 동남으로 가면 바로 신강(身強)의 땅이요, 만약 서북으로 들어가면 휴수(休囚)되어 형체를 잃는다. 미(未)는 계하(季夏)에 해당하니 음이 깊어지고 화가 점차 쇠한다. 미(未) 중에는 을목(乙木)이 있고 정화(丁火)가 있으니, 이는 관성(官星)을 감추고 인성(印星)을 감추되 재성(財星)은 감추지 않은 것이다. 해(亥)·묘(卯)로 회합함이 없으면 형체가 변하기 어려워 다만 화토(火土)로 논하고, 축(丑)·술(戌)로 형충(刑沖)함이 없으면 고(庫)가 열리지 않아 금인(金印)을 얻기 어렵다. 사주 중에 화가 없으면 금수(金水)의 운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일시가 대부분 차가우면 병정(丙丁)의 고장을 유독 좋아한다. 대개 용신(用神)의 희기(喜忌)는 가장 분명히 가려야 하니 털끝만큼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신궁(申宮)은 수토(水土)가 장생(長生)하는 자리로, 사(巳)·오(午)에 들어가면 불의 제련을 만나 마침내 칼과 창을 이루고, 자(子)· 진(辰)을 보면 물의 담금질을 만나 더욱 빛나는 칼날을 얻는다. 가령 목이 많고 화가 없으면 금이 끝내 이길 수 있으나, 만약 토가 무겁게 쌓여 묻으면 금이 도리어 흉하다. 대개 신(申)은 무디고 둔한 금이어서 온유한 주옥(珠玉)과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유(酉)는 8월에 세워지니 금빛이요 흰 물이 맑게 흐른다. 만약 일시에 화가 많으면 운이 다시 동쪽으로 가는 것을 근심하고, 만약 일시에 수가 왕하면 운이 또한 남쪽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주에 물과 진흙이 보이면 응당 쓸모가 있고, 운이 서북으로 가면 어찌 무정(無情)하겠는가? 그러나 기축(己丑)을 만나 삼합(三合)하면 또한 굳고 날카로울 수 있으니, 어찌 음금(陰金)을 온유한 주옥(珠玉)으로만 여겨 얽매여 논하겠는가? 술(戌)은 큰 화로의 고(庫)이니 무딘 쇠와 거친 금이 이에 힘입어 제련되어 이루어진다. 진(辰) 용을 보면 임수(壬水)를 충(沖)하여 끌어내니 비와 이슬이 생기고, 인(寅) 범을 보면 병화(丙火)를 회합해 일으키니 문장이 나온다. 그러나 화명(火命)이 이를 만나면 입묘(入墓)가 되니 어찌 상함을 면할 수 있겠는가? 해(亥)의 자리는 육음(六陰)으로 비와 눈이 길에 가득하니, 토는 여기에 이르러 따뜻하지 않고 금은 여기에 이르러 차가움이 생긴다. 그 형상은 오호(五湖)가 돌아와 모인 것과 같고, 그 쓰임은 삼합(三合)의 유심(有心)함에 있다. 그러므로 천지가 온화하고 따뜻한 곳을 알고자 하면 곧 간(艮)·진(震)·손(巽)·이(離)의 땅에서 찾아야 한다. 대저 오행의 쓰는 법은 모두 [고정된] 실체가 없고, 생사쇠왕(生死衰旺)도 또한 빌린 이름일 뿐이다. 곧바로 근원으로 향하여 그 나온 곳을 밝혀야 하니, 예컨대 오양(五陽)은 강(剛)하고 오음(五陰)은 유(柔)하다. 만약 실령(失令)하여 신쇠(身衰)한데 도와 부축함을 만나지 못하고 자주 기운을 설(泄)하면 강한 것도 그 강함을 잃고, 만약 득령(得令)하여 신강(身強)하고 용사(用事)에 도움이 있으면 유한 것도 그 유함을 잃지 않는다. 그 가운데 또 목화(木火)를 양으로, 금수(金水)를 음으로 나누는데, 모두 생부(生扶)와 자조(資助)를 반기니 중화(中和)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