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子)는 먹물 연못[墨池]이다. 자(子)는 정북방에 있고 수에 속하며 빛깔이 먹과 같으므로 먹물 연못의 상이 있다. 무릇 명이 자년(子年)에 생하면 시에 계해(癸亥)를 보기를 반기니, 이를 '물이 큰 바다로 돌아간다[水歸大海]'고 하고, 또 '두 물고기가 먹물에서 논다[雙魚遊墨]'고 하니 반드시 문장가가 된다. 오(午)는 봉화대[烽堠]이다. 오(午)는 남쪽에 바르게 자리하고 화·토에 속하며 그 빛깔이 붉고 누르니, 그것을 봉화대라 이름한 까닭이 이것이다. 또 오(午)는 말이고, 봉화대는 군마(軍馬)와 전쟁의 불이 있는 곳이다. 오(午)년생 사람은 시에 진(辰)을 보면 이로우니, 참된 용이 나오면 범상한 말은 비게 되므로 이를 '말이 용마로 변한다[馬化龍駒]'고 한다. 묘(卯)는 옥 숲[瓊林]이다. 묘(卯)는 을목(乙木)에 매이고 정동에 자리하며, 때로는 중춘(仲春)이 되어 만물이 생하고, 빛깔이 낭간(琅玕)의 푸름과 같으므로 옥 숲이라 한다. 묘년(卯年)에 사(巳)·미(未)시를 만나면 이것은 '토끼가 월궁에 드는[兔入月宮]' 상이니 크게 귀함을 주관한다. 유(酉)는 절의 종[寺鐘]이다. 유(酉)는 금에 속하고 자리가 술해(戌亥)에 가까운데, 술해(戌亥)는 천문(天門)이다. 종은 금에 속하니 절의 종을 치면 울림이 천문(天門)에 사무친다. 또 유(酉)는 정서에 거하고, 절은 곧 서방 불계(佛界)이다. 유(酉)가 인(寅)을 보면 길하니, 이를 '종이 울리면 골짜기가 응한다[鐘鳴谷應]'고 한다. 인(寅)은 넓은 골짜기[廣谷]이다. 인(寅)은 간(艮)의 방위이고 간(艮)은 산이며, 무토(戊土)가 여기에서 장생(長生)하니 넓은 골짜기의 뜻이 드러난다. 그런데 인궁(寅宮)에는 범이 있으니, 인(寅)년생 사람이 시가 무진(戊辰)이면 이를 '범이 포효하니 골짜기 바람이 인다[虎嘯谷風生]'고 하여 위세가 만 리에 떨친다. 신(申)은 이름난 도읍[名都]이다. 곤(坤)은 땅이니 그 몸이 끝이 없어 이름난 도읍이 아니면 비유하기에 부족하다. 신(申)은 곤(坤)이고, 도읍이란 제왕이 거하는 곳이다. 신궁(申宮)에서 임수(壬水)가 생하고 또 간산(艮山)과 마주하니, 이는 물이 두르고 산이 에워싼 것이다. 무릇 명은 신년(申年) 해시(亥時)를 좋아하니 곧 지천교태(地天交泰)이다. 사(巳)는 큰 역참[大驛]이다. 큰 역참이란 인가가 모여들고 도로가 통달한 곳이다. 사(巳) 중에는 병화(丙火)와 무토(戊土)가 있으니 이것이 그 상이며, 또 사(巳) 앞에 오(午) 말이 있으므로 큰 역참이라 한다. 사(巳)년생은 진시(辰時)를 얻기를 반기니, 뱀이 가벼운 용으로 변하여[蛇化輕龍] 격(格)으로는 천리용구(千里龍駒)가 된다. 해(亥)는 걸린 강[懸河]이다. 은하의 물이 내달려 흘러 돌아오지 않으므로 걸린 강이라 한다. 해(亥)는 곧 천문(天門)이고 또 수에 속하니 걸린 강의 상이 아니겠는가? 해년(亥年)에 태어나 일시에 인(寅)·진(辰) 두 글자를 보면 이것이 곧 '물이 뇌문을 끼고 두른다[水拱雷門]'는 것이다. 진(辰)은 풀 우거진 못[草澤]이다. 무릇 못은 물이 모이는 곳인데, 진(辰)은 동방의 차례에 있고 수고(水庫)가 되므로 풀이 되고 못이 된다. 진(辰)이 임술(壬戌)·계해(癸亥)를 만나면 곧 용귀대해격(龍歸大海格)이다. 술(戌)은 불탄 들판[燒原]이다. 술월(戌月)은 구추(九秋)에 있어 초목이 다 시들고 농가에서는 불태우고 밭을 갈며, 또 술(戌)은 토에 속하므로 불탄 들판이라 이름한다. 그러므로 술(戌)과 진(辰)의 자리는 모두 귀인(貴人)이 임하지 않는 곳이다. 술(戌)년생이 묘(卯)를 만나면 '봄이 불탄 자리에 든다[春入燒痕]'고 부른다. 축(丑)은 버드나무 언덕[柳岸]이다. 축(丑) 중에는 수가 있고 금이 있으며, 언덕이란 토이니 물을 멈추게 하는 것이므로 버드나무 언덕이라 한다. 축(丑)년 사람이 시에 기미(己未)를 보면 곧 '달이 버들가지 끝을 비춘다[月照柳梢]'이니 지극히 상격(上格)이다. 미(未)는 꽃동산[花園]이다. 꽃동산을 미(未)에 배속하고 묘(卯)에 배속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묘(卯)는 목이 왕하여 스스로 숲과 산기슭을 이루고, 미(未)는 목고(木庫)이니 사람이 담장을 쌓아 온갖 꽃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 온갖 꽃이라 말한 것은 미(未) 중에 잡기(雜氣)가 있기 때문일 뿐이다. 미년(未年) 사람은 쌍비격(雙飛格)이 가장 묘하니, 예컨대 신미(辛未)가 무술(戊戌)을 보아 두 천간이 섞이지 않는 것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