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운(運)이란 인생의 전사(傳舍, 거쳐 가는 객사)이다. 명을 탐구하는 설은 먼저 삼원(三元)·사주·오행· 생사(生死)·격국(格局)을 모아 합하여 근기(根基)를 정하고, 그런 뒤에 운기(運氣)를 상고하여 이에 맞추어 따름으로써 평생의 길흉을 정한다. 옛사람이 대운(大運)을 한 진(辰)에 10년으로 하고, 절제(折除)하여 3일을 1년으로 삼은 것은 어째서인가? 대개 한 달의 끝은 그믐과 초하루가 한 바퀴 돌아 30일이 있고, 하루의 끝은 낮과 밤이 한 바퀴 돌아 12시가 있다. 10년의 운기를 총괄하면, 무릇 3일에는 36시가 있으니 곧 360일이 1년의 수가 됨을 볼 수 있고, 한 달 가운데에는 360시가 있으니 절기를 절제(折除)하여 3,600일로 계산하면 한 진(辰)의 10년이 된다. 무릇 절제(折除)하는 법을 논하면 반드시 태어난 이의 일력(日曆)을 쓰니, 지나온 일시의 수가 그 절기의 수이다. 양남음녀(陽男陰女)는 대운을 생일 뒤 다가올 절기까지의 일시로 수를 삼아 순으로 행하고, 음남양녀(陰男陽女)는 대운을 생일 앞 지나간 절기까지의 일시로 수를 삼아 역으로 행한다. 가령 갑자(甲子)년 양남이 12월 24일 사시(巳時)에 태어났고, 이 달 29일 신시(申時)가 입춘이면, 양남은 다가올 날로 세니 24일 사시(巳時)부터 25일 사시(巳時)까지가 비로소 하루의 실수(實數)이며, 29일 신시(申時)에 이르면 바로 5일 3시의 절기를 얻으니, 실제로 지나온 63일을 절제(折除)하고 지나온 63시를 절제(折除)하여 계 630일이니, 곧 1년 9개월 남짓의 대운이다. 정축(丁丑)에서 일으키니, 반드시 12월 생일 뒤로 실제로 스물한 달을 지나야 운이 비로소 궁을 옮기니, 이는 3세 9개월 안을 넘겨서야 비로소 갑자(甲子) 12월생이 1년 9개월 남짓의 대운을 행하는 것이다. 무릇 운을 행할 때, 천간에 있으면 지지의 신(神)을 겸하여 쓰고, 지지에 있으면 천간의 물(物)을 버린다. 대개 대운은 지지를 중시하므로 동방·남방·서방·북방으로 간다는 구분이 있다. 용신(用神)을 덜어내는 것은 운이 이를 제(制)하기를 바라고, 용신(用神)을 이롭게 하는 것은 운이 이를 생하기를 바라며, 신약(身弱)이면 운이 왕한 고장으로 이끌어 들이기를 바란다. 관성(官星)은 운이 생하기를 바라고 운이 상하게 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칠살(七殺)은 운이 제(制)하기를 바라고 운이 돕기를 바라지 않는다. 재성(財星)은 운이 부조하기를 바라고 운이 겁탈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인수(印綬)는 운이 왕하기를 바라고 운이 쇠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식신(食神)은 운이 생하기를 바라고 운이 효신(梟神)이나 절(絶)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시 사주의 강약이 어떠한지, 원래 있는지 없는지, 원래 가벼운지 무거운지를 본다. 예컨대 목(木) 사람이 금을 써서 관성(官星)으로 삼으면, 양남은 운이 미(未)를 나와 신(申)으로 들어가고, 음남은 운이 해(亥)를 나와 술(戌)로 들어가며, 금(金) 사람이 목을 써서 재성(財星)으로 삼으면 양남은 축(丑)을 나와 인(寅)으로 들어가고 음남은 사(巳)를 나와 진(辰)으로 들어가니, 모두 녹(祿)을 향하고 마(馬)에 임하는 것이다. 원래 관성이 있으면 관운(官運)으로 가서 관(官)을 발하고, 원래 재성이 있으면 재운(財運)으로 가서 재(財)를 발하며, 원래 재앙이 있으면 재앙의 운으로 가서 재앙을 발한다. 다시 타고난 연시의 득기(得氣)의 깊고 얕음을 보아, 사주가 기운을 깊이 얻었으면 운을 맞자마자 곧 발하고, 기운을 얕게 얻었으면 운을 교체하여 지나야 비로소 발하며, 그 중간 기운을 얻었으면 운이 중간에 이르러 발한다.
무릇 운을 행할 때 장생(長生)이면 창건하고 새로 짓는 일이 있음을 주관하고, 임관(臨官)·제왕(帝旺)에 이르면 흥성하고 즐거우며 복을 발하고 재물이 들어오며 자식을 낳는 골육의 경사를 주관한다. 쇠(衰)·병(病)의 고장에 이르면 물러나 패함·재물 손실· 질병 등의 일이 많고, 사(死)·절(絶)의 고장에 이르면 골육의 사망과 상사, 자신의 쇠함과 화(禍)와 둔함·답답함을 주관하여 온갖 일이 막힌다. 패운(敗運)에 이르면 낙백(落魄)하고 게으르며 주색에 혼미함을 주관하고, 태(胎)·고(庫)·성형(成形)·관대(冠帶)의 고장에 이르면 온갖 일이 중(中)을 얻어 편안하고 평이하다. 무릇 운이 협귀(夾貴)·화개(華蓋)·귀인(貴人)·육합(六合) 위에 이르거나 생왕(生旺)의 기운을 타면 모두 좋은 경사를 주관하나, 반드시 타고난 근기(根基)를 살펴야 하니, 열 푼이면 다섯 푼으로 응하고 생시[에 있으면] 열 푼으로 응하니 복과 재앙이 마찬가지이다. 무릇 운이 임관(臨官)·제왕(帝旺) 위에 이르고 태세(太歲)가 이를 붙들면 관원(官員)은 천거되고 품계가 바뀌는 기쁨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