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합(合)이란 화합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양이 양을 보면 두 양이 서로 다투어 극이 되고, 음이 음을 보면 두 음이 부족하여 극이 되며, 오직 음이 양을 보고 양이 음을 보아야 합이 되니, 또한 남녀가 서로 합하여 부부의 도를 이루는 것과 같다. 동방 갑을목(甲乙木)은 서방 경신금(庚辛金)의 극을 두려워한다. 갑(甲)은 양에 속하여 오라비가 되고 을(乙)은 음에 속하여 누이가 되니, 갑(甲) 오라비가 마침내 을(乙) 누이를 금(金)의 집에 시집보내 경(庚)의 아내가 되게 하니, 그래서 을(乙)과 경(庚)이 합한다. 남방 병정화(丙丁火)는 북방 임계수(壬癸水)의 극을 두려워한다. 병(丙)은 양에 속하여 오라비가 되고 정(丁)은 음에 속하여 누이가 되니, 병(丙) 오라비가 마침내 정(丁) 누이를 수(水)의 집에 시집보내 임(壬)의 아내가 되게 하니, 그래서 정(丁)과 임(壬)이 합한다. 중앙 무기토(戊己土)는 동방 갑을목(甲乙木)의 극을 두려워한다. 무(戊)는 양에 속하여 오라비가 되고 기(己)는 음에 속하여 누이가 되니, 무(戊) 오라비가 마침내 기(己) 누이를 목(木)의 집에 시집보내 갑(甲)의 아내가 되게 하니, 그래서 갑(甲)과 기(己)가 합한다. 서방 경신금(庚辛金)은 남방 병정화(丙丁火)의 극을 두려워한다. 경(庚)은 양에 속하여 오라비가 되고 신(辛)은 음에 속하여 누이가 되니, 경(庚) 오라비가 이에 신(辛) 누이를 화(火)의 집에 시집보내 병(丙)의 아내가 되게 하니, 그래서 병(丙)과 신(辛)이 합한다. 북방 임계수(壬癸水)는 중앙 무기토(戊己土)의 극을 두려워한다. 임(壬)은 양으로 오라비가 되고 계(癸)는 음에 속하여 누이가 되니, 임(壬) 오라비가 이에 계(癸) 누이를 토(土)의 집에 시집보내 무(戊)의 아내가 되게 하니, 그래서 무(戊)와 계(癸)가 합한다. 갑(甲)과 기(己)는 어찌하여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이름하는가? 갑(甲)은 양목(陽木)이니 그 성품이 인(仁)하고 자리가 십간의 머리에 있으며, 기(己)는 음토(陰土)이니 진중하고 고요하며 순박하고 도타워 만물을 생하는 덕이 있으므로 갑기(甲己)는 중정지합(中正之合)이 된다. 이 합을 띠면 사람이 존숭받고 중후하며 너그럽고 평탄·정직함을 주관한다. 만약 살(煞)을 띠고 오행이 무기(無氣)하면 성내기를 좋아하고 성품이 강퍅하여 굽힐 수 없다. 을(乙)과 경(庚)은 어찌하여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 이름하는가? 을(乙)은 음목(陰木)이니 그 성품이 어질되 너무 부드럽고, 경(庚)은 양금(陽金)이니 굳세어 굽히지 않으므로 강유(剛柔)가 서로 구제하고 인의(仁義)를 겸하여 갖춘다. 그러므로 사람이 과감하고 지조가 있으며 유약한 아첨에 미혹되지 않고, 주선함은 오직 인(仁)으로 하고 진퇴는 오직 의(義)로 함을 주관한다. 오행이 생왕하면 골격이 빼어나고 형체가 맑으며, 만약 사절(死絶)하고 살(煞)을 띠면 혈기를 부리고 용맹을 좋아하며 체모가 볼품없고 스스로 옳다 하고 남을 그르다 한다. 갑기(甲己)·을경(乙庚)의 합은 부인에게는 꺼리지 않는다. 병(丙)과 신(辛)은 어찌하여 위제지합(威制之合)이라 이름하는가? 병(丙)은 양화(陽火)이니 빛남이 스스로 성하고, 신(辛)은 음금(陰金)이니 칼날로 극하며 살(煞)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병신(丙辛)은 위제지합(威制之合)이 된다. 사람이 의표가 위엄 있고 엄숙하여 남들이 많이 두려워하며, 혹독하고 뇌물을 좋아하고 음란함을 즐김을 주관한다. 만약 살(煞)을 띠거나 혹 오행이 사절(死絶)하면 은혜가 적고 의리가 적은 무정한 사람이다. 부인이 이를 얻고 천중(天中)·대모(大耗)·함지(咸池)와 함께 겹치면 용모는 아름다우나 목소리가 낮고, 요염하고 음란하다. 정(丁)과 임(壬)은 어찌하여 음특지합(淫慝之合)이라 이름하는가? 임(壬)이란 순음(純陰)의 물이어서 삼광(三光)이 비추지 않고, 정(丁)이란 음을 감춘 불이어서 스스로 어두워 밝지 않다. 그러므로 정임(丁壬)은 음특지합(淫慝之合)이 된다. 사람이 눈이 밝고 정신이 교태로우며 다정하여 쉽게 동요하고, 고결함을 일삼지 않으며, 낮은 것을 익혀 떠나지 않고, 환락을 베고 색에 빠지며, 나에게는 인색하고 남에게는
탐함을 주관한다. 만약 오행이 사절(死絶)하거나 혹 살(煞)을 띠고 함지(咸池)·대모(大耗)·천중(天中)·자패(自敗)를 보면 음란하여 가풍을 더럽히는 추함이 있고, 소인을 친히 두터이 하고 군자를 업신여기며, 탐욕스럽고 망령되이 행동하여 반드시 이긴 뒤에야 그친다. 부인은 음란하고 사악하며 간특하여 쉽게 도발되고 쉽게 유혹되어 욕됨을 많이 부르니, 혹 나이 많으면서 젊은 남편에게 시집가거나, 혹 나이 어리면서 늙은 남편과 짝하거나, 혹 먼저 천하다가 뒤에 양민이 되거나, 혹 먼저 양민이다가 뒤에 천해진다. 무(戊)와 계(癸)는 어찌하여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 이름하는가? 무(戊)는 양토(陽土)이니 늙고 추한 지아비이고, 계(癸)는 음수(陰水)이니 하늘하늘한 아낙이다. 늙은 양과 젊은 음이니 비록 합하나 무정하여, 사람이 혹 아름답거나 혹 추함을 주관한다. 만약 무(戊)가 계(癸)를 얻으면 교태롭고 아름다워 자태의 아름다움이 제자리를 얻으니, 남자는 젊은 부인을 얻고 부인은 잘생긴 남편에게 시집간다. 만약 계(癸)가 무(戊)를 얻으면 용모가 예스럽고 투박하며 늙은 상에 속되니, 남자는 늙은 아내를 얻고 부인은 늙은 남편에게 시집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