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와 천간의 섞임이란 [다음과 같다]. 『오행서(五行書)』에서 이르기를, 갑(甲)은 누이동생 을(乙)을 경(庚)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을 가운데 섞인 금이 있다. 입춘에 목이 왕하면 갑이 을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을이 금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춘(仲春)에 느릅나무 꼬투리를 시들게 하여 희게 한다. 병(丙)은 누이동생 정(丁)을 임(壬)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정 가운데 섞인 수가 있다. 입하에 화가 왕하면 병이 정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정이 수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하(仲夏)에 오디가 익어 검어진다. 무(戊)는 누이동생 기(己)를 갑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기 가운데 섞인 목이 있다. 계하(季夏)에 토가 왕하면 무가 기를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기가 목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계하에 과실이 푸르다. 경은 누이동생 신(辛)을 병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신 가운데 섞인 화가 있다. 입추에 금이 왕하면 경이 신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신이 화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추(仲秋)에 대추가 익어 붉어진다. 임은 누이동생 계(癸)를 무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계 가운데 섞인 토가 있다. 입동에 수가 왕하면 임이 계를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계가 토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동(仲冬)에 초목이 모두 누렇다. 갑·병·무·경·임은 남자로서 굳세고 강하므로 스스로 덕을 가져 섞이지 않는다. 을·정·기·신·계는 여자로서 부드럽고 약하여 스스로 전단하지 않고 남편을 따르므로 섞임이 있다. 마치 출가한 여자가 곧 남편의 성씨를 일컫고, 친정에 문안 가는 날 자식을 데리고 오면 씨족이 곧 섞이는 것과 같다. 『오행십잡(五行十雜)』에서 이르기를, 갑은 목이 되고 을은 재목이 되며, 병은 불이 되고 정은 재가 되며, 무는 흙이 되고 기는 진흙이 되며, 경은 쇠가 되고 신은 화로의 쇳물[鑪銻]이 되며, 임은 물이 되고 계는 흐리고 더러운 물이 된다. 이는 모두 섞임의 뜻이다. 인묘(寅卯)는 목이 되는데, 봄은 화를 품으므로 묘는 순목(純木)이 되고 인은 잡목(雜木)이 된다. 사오(巳午)는 화가 되는데, 여름은 토를 품으므로 오는 순화(純火)가 되고 사는 잡화(雜火)가 된다. 신유(申酉)는 금이 되는데, 가을은 수를 품으므로 유는 순금(純金)이 되고 신은 잡금(雜金)이 된다. 해자(亥子)는 수가 되는데, 겨울은 목을 품으므로 자는 순수(純水)가 되고 해는 잡수(雜水)가 된다. 토는 중앙에 거하여 네 기운을 나누어 주관하므로, 진 가운데 남은 목이 있고, 미 가운데 남은 화가 있으며, 술 가운데 남은 금이 있고, 축 가운데 남은 수가 있으니, 각각 12일이다. 그러므로 사맹(四孟)은 잉태[懷任]가 되니 생기(生氣)가 말미암는 곳이고, 사중(四仲)은 성하고 장성함이 서는 곳이며, 사계(四季)는 장사지내 보내는 곳이다. 잉태와 장사에는 모두 섞임의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