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德)이란 얻음[得]이다. 사물에 이로움이 있어 각기 바라는 바를 따르게 하고 뉘우침과 인색함이 없으므로 이를 덕이라 한다. 『오행서』에서 이르기를, 만약 한 덕이 있으면 백 가지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 무릇 음양이 일을 맡을 때 덕을 만나면 좋은 것이 되니 이를 복덕(福德)이라 하며, 구원하고 도움이 있으므로 만사가 모두 길하고 재해가 사라진다. 덕에는 네 가지 덕이 있는데, 셋은 지지와 천간으로부터 논하고 하나는 월기(月氣)로부터 논한다. 지지와 천간의 세 가지란, 첫째는 간덕(干德), 둘째는 지덕(支德), 셋째는 지간합덕(支干合德)이다. 간덕이란, 갑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을의 덕은 경에 있으며, 병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정의 덕은 임에 있으며, 무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기의 덕은 갑에 있으며, 경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신의 덕은 병에 있으며, 임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계의 덕은 무에 있다. 이 10간은 갑·병·무·경·임이 양으로서 존귀하므로 덕이 스스로에게 머물고, 을·정·기·신·계는 음으로서 비천하므로 덕을 양에 짝지우니, 남편을 따르는 뜻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덕이 되지 않는다. 양자(揚子)가 이르기를, 날[日]을 짝짓는 도에는 바로 다섯 날이 있으니, 갑기는 목이 되고, 병신은 화가 되며, 무계는 토가 되고, 을경은 금이 되며, 정임은 수가 된다. 음양의 이치는 반드시 서로 배우자를 이루니, 이로써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의 뜻을 본받는다. 갑은 임금이 되고 남편이 되며, 기는 신하가 되고 아내가 된다. 임금의 자리는 스스로에게 있고 신하의 자리는 임금에게서 말미암으므로 기의 덕은 갑에 있고 을의 덕은 경에 있다. 나머지 넷도 모두 그러하니, 음이 양을 따르는 도이다. 지덕이란, 자의 덕은 사에 있고, 축의 덕은 오에 있으며, 인의 덕은 미에 있고, 묘의 덕은 신에 있으며, 진의 덕은 유에 있고, 사의 덕은 술에 있으며, 오의 덕은 해에 있고, 미의 덕은 자에 있으며, 신의 덕은 축에 있고, 유의 덕은 인에 있으며, 술의 덕은 묘에 있고, 해의 덕은 진에 있다. 이는 모두 그 남편이 생하여 돕는 곳이다. 자가 사를 덕으로 삼는 것은, 자는 수이고 토를 남편으로 삼는데 사 가운데 생토(生土)가 있기 때문이다. 축이 오를 덕으로 삼는 것은, 축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오 가운데 사목(死木)이 있기 때문이다. 인이 미를 덕으로 삼는 것은, 인은 목이고 금을 남편으로 삼는데 미 가운데 관대금(冠帶金)이 있기 때문이다. 묘가 신을 덕으로 삼는 것은, 묘는 목이고 금을 남편으로 삼는데 신 가운데 상금(相金)이 있기 때문이다. 진이 유를 덕으로 삼는 것은, 진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유 가운데 태목(胎木)이 있기 때문이다. 사가 술을 덕으로 삼는 것은, 사는 화이고 수를 남편으로 삼는데 술 가운데 관대수(冠帶水)가 있기 때문이다. 오가 해를 덕으로 삼는 것은, 오는 화이고 수를 남편으로 삼는데 해 가운데 상수(相水)가 있기 때문이다. 미가 자를 덕으로 삼는 것은, 미는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자 가운데 목욕목(沐浴木)이 있기 때문이다. 신이 축을 덕으로 삼는 것은, 신은 금이고 화를 남편으로 삼는데 축 가운데 양화(養火)가 있기 때문이다. 유가 인을 덕으로 삼는 것은, 유는 금이고 화를 남편으로 삼는데 인 가운데 생화(生火)가 있기 때문이다. 술이 묘를 덕으로 삼는 것은, 술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묘 가운데 왕목(王木)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진을 덕으로 삼는 것은, 해는 수이고 토를 남편으로 삼는데 진 가운데 사토(死土)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묻기를, 남편을 따르는 뜻은 살아 있는 자에게 덕이 있어 서로 화합하고 기를 수 있으므로 따르는 것이다.
죽은 자는 떠나고 등져서 화합하여 따를 수 없는데, 어찌 죽어서도 여전히 덕이 되는가. 답하기를, 부인은 재가하지 않으니, 한 번 내려가 남에게 시집가면 곧 남편의 성씨를 일컫고, 비록 [남편이] 죽어도 여전히 그 족속을 따른다. 어찌 살아서는 [그 성을] 일컫다가 죽으면 곧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음이 양을 따르는 것은 삶과 죽음에 늘 존속한다. 지간합덕이란, 자의 덕은 갑에 있고, 축의 덕은 신(辛)에 있으며, 인의 덕은 병에 있고, 묘의 덕은 정에 있으며, 진의 덕은 경에 있고, 사의 덕은 기에 있으며, 오의 덕은 무에 있고, 미의 덕은 신(辛)에 있으며, 신(申)의 덕은 임에 있고, 유의 덕은 계에 있으며, 술의 덕은 경에 있고, 해의 덕은 을에 있다. 이는 모두 자식을 따라 덕으로 삼은 것이다. 자식이 그 어머니를 부축해 도와 효도하고 봉양하는 성품이 있음을 일러 덕으로 삼은 것이다. 무릇 천간은 양이 되고 지지는 음이 된다. 양의 본체는 굳세고 강하여 스스로에게 있고, 음의 본체는 부드럽고 순하여 양을 따른다. 부인에게는 삼종(三從)의 예가 있어 늘 스스로 전단하는 뜻이 없으니,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른다. 그러므로 자식을 덕으로 삼는다. 만약 지지와 천간이 각자 덕이 된다면 모두 그 남편을 따르지만, 이제 지지와 천간이 함께 덕이 되므로 그 남편의 자리를 떠나고, 그러므로 곧 자식을 따른다. 자의 덕이 갑에 있는 것은 수가 목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예가 모두 이와 같다. 하나, 월기(月氣)로부터 덕이 되는 것이란 [다음과 같다]. 덕은 홀로 서지 않고 형(刑)으로 짝한다. 덕은 양이 되어 건(乾)을 따르고, 형은 음이 되어 곤(坤)을 따른다. 또한 사람이 정사를 다스릴 때 형과 덕을 함께 베푸는 것과 같다. 덕에는 경사·하사·작위·상이 있으므로 양에 짝하고, 형에는 죽임·벌·삭탈이 있으므로 음에 짝한다. 그러므로 왕자(王者)는 일식이 있으면 덕을 닦고, 월식이 있으면 형을 닦는다. 동중서(董仲舒)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천도(天道)의 상도는 한 번 양하고 한 번 음하는 것이다. 양은 하늘의 덕이고 음은 하늘의 형이다. 음양이 한 해를 마치는 운행으로써 하늘이 친히 맡기는 바를 살피면 덕과 형의 쓰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은 양을 맡기고 음을 맡기지 않으며, 덕을 좋아하고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양은 나와 여름에 쌓여 덕을 맡겨 한 해의 일을 이루고, 음은 나와 겨울에 쌓여 형을 빈 곳에 둔다.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임금이 일을 일으킴이 선하면 하늘이 덕으로 응하고, 악하면 하늘이 형으로 응한다. 이는 모두 음양이 서로 마주하는 것이니, 덕은 홀로 다스리지 않고 반드시 형으로 짝해야 한다. 건곤(乾巛) 두 괘의 기운을 따르는 것이란 [다음과 같다]. 10월에 곤괘(坤卦)가 일을 맡고, 11월부터 양기가 움직여 음효가 변한다. 4월에 건괘(乾卦)가 일을 맡고, 5월부터 음기가 움직여 양효가 변한다. 그러므로 황종(黃鐘)과 유빈(蕤賓)은 음양의 기운의 시작이며, 덕과 형이 여기에 있다. 건자(建子)의 달에는 곤의 초육(初六)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복괘(復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황천 아래에서 움직이고 음기는 푸른 하늘 위에 퍼져 있으니, 덕은 방[室]에 있고 형은 들[野]에 있다. 건축(建丑)의 달에는 곤의 육이(六二)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임괘(臨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가 조금 나와 만물이 싹트고, 음기는 내려가려 하여 위엄과 노여움이 이미 쇠하였으니, 덕은 당(堂)에 있고 형은 거리[街]에 있다. 건인(建寅)의 달에는 곤의 육삼(六三)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태괘(泰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가 이미 통달하고 음기가 내려 들어가 음양이 사귀어 통하니, 만물이 그 싹과 잎을 뽑아 올린다. 덕은 뜰[庭]에 있고 형은 골목[巷]에 있다.
건묘(建卯)의 달에는 곤의 육사(六四)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대장괘(大壯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음기는 땅으로 내려 들어가, 음양의 기운이 사귀어 만물이 이루어져 나온다. 덕과 형이 함께 문(門)에서 만난다. 건진(建辰)의 달에는 곤의 육오(六五)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쾌괘(夬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위로 통달하고 음기는 쇠미하니, 덕은 골목에 있고 형은 뜰에 있다. 건사(建巳)의 달에는 곤의 상육(上六)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순양(純陽)이 일을 맡는다. 양기가 크게 성하고 음기가 사라지니, 만물이 기뻐하고 장성하여 다시는 형살(刑殺)이 없다. 덕은 거리에 있고 형은 당에 있다. 건오(建午)의 달에는 건의 초구(初九)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구괘(遘卦)가 일을 맡는다. 음기는 황천 아래에서 움직이고 양기는 푸른 하늘 위에 퍼져 있으니, 덕은 들에 있고 형은 방에 있다. 건미(建未)의 달에는 건의 구이(九二)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둔괘(遁卦)가 일을 맡는다. 음기는 조금 오르고 양기는 덜어지려 하니, 만물이 장성함이 극에 달하여 모두 쇠로해진다. 덕은 거리에 있고 형은 당에 있다. 건신(建申)의 달에는 건의 구삼(九三)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비괘(否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가라앉아 물러나고 음기는 나아가 오르니, 음양이 막혀 격절되어 죽이는 위엄이 바야흐로 성하다. 덕은 골목에 있고 형은 뜰에 있다. 건유(建酉)의 달에는 건의 구사(九四)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관괘(觀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안으로 들어가고 음기는 밖으로 베풀어지니, 음양이 합하여 다투고 만물이 변하여 쇠한다. 덕은 문에 있고 형도 다시 문에서 만난다. 건술(建戌)의 달에는 건의 구오(九五)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박괘(剝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다하려 하고 음기는 위로 통달하니, 만물이 시들고 초췌하며 살해가 성행한다. 덕은 뜰에 있고 형은 골목에 있다. 건해(建亥)의 달에는 건의 상구(上九)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순곤(純坤)이 자리를 회복한다. 양기가 사라지고 음기가 크게 성하니, 만물이 거두어 감추어져 형의 범함이 보이지 않는다. 덕은 당에 있고 형은 거리에 있다. 이 형과 덕 두 가지 일은 나가고 들어가며 향하고 달려가는 것을 모두 이로써 쓴다. 더욱 졸렬한 천착을 잊게 하니, 덕을 만나면 길하고 형을 만나면 흉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