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율(律)이라는 말은 솔(率)이다. 『속한서(續漢書)』에서 이르기를, 율은 술(術)이다. 『율서(律書)』에서 이르기를, 여(呂)는 서(序)이니, 사시의 기를 차례로 서술하여 열두 달의 자리를 정한다. 음양이 각각 여섯이니 합하여 열둘이다. 양의 여섯은 율이 되고 음의 여섯은 여가 된다. 율 여섯은 황종(黃鍾)·대주(大蔟)·고선(姑洗)·유빈(蕤賓)·이칙(夷則)·무역(無射)이다. 여 여섯은 임종(林鐘)·남려(南呂)·응종(應鐘)·대려(大呂)·협종(夾鐘)·중려(仲呂)이다. 『사기(史記)』에서 이르기를, 율력(律厤)은 하늘이 오행과 팔정(八正)의 기를 운행하여 만물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제왕세기(帝王世紀)』에서 이르기를, 황제(黃帝)가 영륜(伶倫)을 시켜 대하(大夏)의 서쪽, 곤륜(崑崙)의 북쪽에서 해곡(解谷)의 대나무를 취하게 하였는데, 그 구멍의 두께가 고른 것을 두 마디 사이를 잘라 불어 황종의 관으로 삼고, 봉황의 울음을 본떠 암수 각각 여섯으로 율려를 정하고 성차(星次)를 나누었다. 영주구(伶洲鳩)가 이르기를, 율은 균(均)을 세우고 도(度)를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3으로 벼리 짓고, 6으로 고르게 하며, 12로 이루니 하늘의 도이다. 이것이 여섯 가운데의 으뜸이다. 옛 신고(神瞽)가 중성(中聲)을 살펴 헤아려 도율(度律)을 만들고 종을 고르게 하였으므로 황종이라 이름하니, 육기를 펴서 기르는 것이다. 둘째는 태주(太蔟)이니, 금(金)으로 연주하여 양을 도와 막힌 것을 나오게 한다. 셋째는 고선이니, 백물을 닦아 깨끗이 하고 신을 살펴 손님을 들인다. 넷째는 유빈이니, 신과 사람을 안정시키고 잔을 올리고 주고받게 한다. 다섯째는 이칙이니, 구칙(九則)을 노래하여 백성을 고르게 하고 두 마음이 없게 한다. 여섯째는 무역이니, 철인(哲人)의 아름다운 덕을 펴서 백성에게 법도를 보인다. 이를 위하여 여섯 사이[六閒]를 두어 가라앉고 엎드린 것을 드날리고 흩어져 넘치는 것을 물리친다. 첫째 사이는 대려이니 만물을 펴는 것을 돕는다. 둘째 사이는 협종이니 네 틈의 미세한 것을 내보낸다. 셋째 사이는 중려이니 중기(中氣)를 편다. 넷째 사이는 임종이니 백사를 화합하여 펴서 맡은 일에 엄숙하고 순일하며 삼가지 않음이 없게 한다. 다섯째 사이는 남려이니 양의 빼어남을 돕는다. 여섯째 사이는 응종이니 기물의 쓰임을 고르고 이롭게 하여 [양이] 돌아오는 데 응하게 한다. 율려가 바뀌지 않으면 간사한 것이 없다. 『삼례의종(三禮義宗)』에서 이르기를, 율은 법이니, 양기가 베풀어 낳는 데 각각 그 법이 있음을 말한다. 여는 돕는 것이니, 양을 도와 공을 이룬다. 일설에 이르기를, 율은 거느림[帥]이니 양기를 거느려 이끌어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여는 짝[侶]이니 양에 대하여 그와 짝이 되는 것이다. 또한 여는 막음[距]이니, 음양의 기가 때로 서로 막음을 이른다. 양이 나오면 음이 없어지고, 음이 오르면 양이 덜어짐을 밝힌 것이니, 그러므로 서로 막는 뜻이 있다. 『속한서』에서 이르기를, 양은 둥근 것을 형체로 삼으니 그 성질은 움직이고, 음은 모난 것을 절도로 삼으니 그 성질은 고요하다. 움직이는 것은 수가 3이고 고요한 것은 수가 2이다. 양으로 음을 낳을 때는 배로 하고, 음으로 양을 낳을 때는 반으로 하되 모두 3으로써 1로 삼는다. 양이 음을 낳는 것을 하생(下生)이라 하고, 음이 양을 낳는 것을 상생(上生)이라 한다. 모두 하늘을 셋으로 하고 땅을 둘로 하는 것이니, 둥근 것이 덮고 모난 것이 싣는, 여섯 짝이 홀수를 받드는 도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수는 1에서 시작하나 1만으로는 낳을 수 없으므로 나뉘어 음[양]이 되고, 음양이 합하여 만물을 낳는다. 그러므로 1이 2를 낳고 2가 3을 낳으며
3이 만물을 낳는다. 그러므로 석 달이 한 철이 되고, 이 때문에 제사에는 세 번 밥 올림이 있고, 상례에는 세 번 발 구름이 있으며, 군사에는 세 번 명령함이 있으니 모두 3으로 절도를 삼는다. 3에 3을 곱하면 9이므로 황종의 율은 9촌이고 궁음(宮音)이 조화된다. 이로 인하여 9로 곱하면 9×9=81이니 황종의 수가 세워진다. 황종의 기는 자(子)에 있으니 11월에 세워지고, 그 진(辰)은 성기(星紀)에 있다. [황종은] 하생하여 임종을 낳는다. 임종의 수는 54이니, 기는 미(未)에 있어 6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화(鶉火)이다. 상생하여 대주를 낳는다. 대주의 수는 72이니, 기는 인(寅)에 있어 정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추자(諏訾)이다. 하생하여 남려를 낳는다. 남려의 수는 48이니, 기는 유(酉)에 있어 8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수성(壽星)이다. 상생하여 고선을 낳는다. 고선의 수는 64이니, 기는 진(辰)에 있어 3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대량(大梁)이다. 하생하여 응종을 낳는다. 응종의 수는 42이니, 기는 해(亥)에 있어 10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석목(析木)이다. 상생하여 유빈을 낳는다. 유빈의 수는 56이니, 기는 오(午)에 있어 5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수(鶉首)이다. 상생하여 대려를 낳는다. 대려의 수는 76이니, 기는 축(丑)에 있어 12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현효(玄枵)이다. 하생하여 이칙을 낳는다. 이칙의 수는 51이니, 기는 신(申)에 있어 7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미(鶉尾)이다. 상생하여 협종을 낳는다. 협종의 수는 68이니, 기는 묘(卯)에 있어 2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강루(降婁)이다. 하생하여 무역을 낳는다. 무역의 수는 45이니, 기는 술(戌)에 있어 9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대화(大火)이다. 상생하여 중려를 낳는다. 중려의 수는 60이니, 기는 사(巳)에 있어 4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실침(實沈)이다. 진과 건(建)은 서로 엇갈려 표리가 되니 곧 그 합(合)이다. 그러나 상생은 건곤(乾坤)의 육체(六體)로써 한다. 황종은 초구(初九)이니 하생하여 임종을 낳고 [임종은] 초육(初六)이며, 또 상생하여 대주를 낳는다. 『악위』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중궁(中宮)이니 수는 81이다. 천1·지2·인3의 수로써 율을 늘이고 줄여 오음(五音)을 이루니 중화의 기이다. 늘려서 다스리는 것은 상생이고, 줄여서 다스리는 것은 하생이다. 상생은 3분하여 1을 더하고, 하생은 3분하여 1을 던다. 더하는 것은 4를 곱하고 3으로 나누며, 더는 것은 2를 곱하고 3으로 나눈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무릇 황종의 관은 본래 길이가 9촌이다. 9로 하는 까닭은 [9가] 양수의 극이기 때문이다. 수가 일어나는 것은 3에서 일어나니, 삼재인 천·지·인의 도가 합하여 수를 이루므로 삼재라 한다. 이 때문에 천·지·인에 각각 세 수가 있다. 양은 셋을 겸할 수 있으므로 9라 칭하고, 음은 다만 둘을 겸하므로 6이라 칭한다. 양은 기가 셋을 겸함을 얻으므로 이로 인하여 3을 곱하니, 3에 3을 곱하면 9이므로 양수는 9가 극이 된다. 관에 9촌을 쓰는 까닭은 양기를 재기 위한 것이다. 양기는 때에 응하여 발하니 이것은 자연의 신묘한 징험이다. 또 상생하여 대주를 낳으니 구이(九二)이다. 또 하생하여 남려를 낳으니 육이(六二)이다. 또 상생하여 고선을 낳으니 구삼(九三)이다. 또 하생하여 응종을 낳으니 육삼(六三)이다. 또 상생하여 유빈을 낳으니
구사(九四)이다. 또 하생하여 대려를 낳으니 육사(六四)이다. 또 상생하여 이칙을 낳으니 구오(九五)이다. 또 하생하여 협종을 낳으니 육오(六五)이다. 또 상생하여 무역을 낳으니 상구(上九)이다. 또 하생하여 중려를 낳으니 상육(上六)이다. 같은 자리는 부부를 본뜨고 다른 자리는 모자를 본뜨니, 이른바 율은 아내를 얻고 여는 자식을 낳는다는 것이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무엇인가. 황(黃)은 중화의 기이고, 종(鐘)은 움직임이니, 양이 황천(黃泉) 아래에서 만물을 움직임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황은 토의 색이고, 종은 기가 움직이는 바이다. 황종은 임금이 되니 동지에 그것을 얻는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종은 응함이니, 양기가 황천 아래에서 잠겨 움직여 만물을 응하여 길러 싹이 나오려 함을 말한다. 대려에서 대(大)는 태(太)이고 여(呂)는 막음[距]이니, 양기가 나오려 하나 음이 막아 어렵게 함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여는 나그네[旅]이니 나그네처럼 떠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여는 도움이다. 12월에 양이 막 생장하면 음기가 그것을 도우니, 낳고 기르는 공이 그 도가 넓고 크다. 그러므로 일설에 이르기를, 여는 짝이니 양과 짝이 되어 마주하여 만물을 낳는다. 대주는 만물이 비로소 커져 땅에 모여 나옴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만물이 모여 있으나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주(蔟)는 모인다[湊]는 뜻이다. 정월에 만물이 비로소 커져 땅에 모여 나온다. 협종은 만물이 껍질[孚甲]을 쓰고 종류대로 나옴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씨앗이 비로소 끼인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협(夾)은 돕는다는 것이다. 2월 중에는 사물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으니 음이 양기를 도와 때에 응하여 나오게 한다. 일설에 이르기를, 협은 낀다[俠]는 것이니, 만물이 껍질에 끼여 있다가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풀리고 종(鐘)이 응하여 나옴을 말한다. 고선에서 고(姑)는 옛것[古]이고 선(洗)은 새로움[鮮]이니, 만물이 옛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나아가 선명하지 않음이 없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고선은 묵은 것이 가고 새것이 오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고는 마름[枯]이고 선은 씻는다는 뜻이다. 3월에 사물이 새롭고 깨끗하게 나니 그 마른 것을 씻어 없앤다. 중려는 만물이 한창 모두 나오는 것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중(中)은 완(宛)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여는 막아 어렵게 한다는 뜻이니, 음이 나오려 하나 양기가 가운데 있어 막아 붙잡음을 말한다. 일설에 이르기를, 여는 4월에 양기가 성하게 자라고 음의 도움의 공이 미미하므로 그렇게 이른다. 유빈에서 유(蕤)는 아래이고 빈(賓)은 공경이니, 양기가 아래로 내려오므로 그것을 공경함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유빈은 편안하여 복종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유는 드리워 내려온다는 뜻이고 빈은 공경이다. 5월에 양기가 내려오고 음기가 비로소 일어나 함께 서로 손님으로 공경한다. 임종에서 임(林)은 무리이니, 만물이 성숙하여 종류가 많음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임종은 끌어서 멈추게 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임은 무성함이다. 6월 중에 사물이 모두 무성하여 들판에 모여 쌓이므로 숲[林]이 된다.
이칙에서 이(夷)는 상함이고 칙(則)은 법이니, 만물이 비로소 상하여 형법을 입음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이칙은 그 법칙을 바꾸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이는 고름이고 칙은 법이다. 7월에 만물이 장차 이루어지려 하여 고르게 열매를 맺으니, 모두 법칙이 있어 덕스럽고 길하다. 남려에서 남(南)은 맡음[任]이니, 양기가 맡아 낳고 불려 기름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남려는 맡아 싸서 크게 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남은 맡음[任]이다. 8월 중에 사물이 모두 이삭을 머금어 잉태[懷任]의 상이 있으니, 공을 이루는 것을 돕는 뜻이다. 무역에서 역(射)은 끝남이니, 만물이 양을 따라 끝나고 마땅히 다시 음을 따라 일어나 끝남이 없음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무역은 사람이 싫증 냄이 없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역은 싫어함이니 싫어하고 미워하는 뜻이다. 9월에 사물이 모두 열매를 이루니 싫어하고 미워할 것이 없다. 응종은 만물이 때에 응하여 모여 아래로 감추어짐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그 모이는 바에 응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10월에 한 해의 공이 모두 이루어지니, 음기의 쓰임이 양의 공에 응하여 거두어 모아 쌓으므로 종(鐘)이라 한다. 또 이르기를, 응(應)은 응하여 화합한다는 뜻이니, 이때 장차 다시 양기에 응하여 아래에서 움직임을 말한다. 『악위』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궁(宮)이 되고, 임종은 치(徵)가 되고, 대주는 상(商)이 되고, 남려는 우(羽)가 되고, 고선은 각(角)이 되고, 응종은 변궁(變宮)이 되고, 유빈은 변치(變徵)가 된다. 차례로 짝지으면 오음이 갖추어진다. 황종이 하생하여 임종을 낳으므로 임종이 치가 되니 황종의 다음이다. 임종이 상생하여 대주를 낳으므로 대주가 상이 되니 임종의 다음이다. 대주가 하생하여 남려를 낳으므로 남려가 우가 되니 대주의 다음이다. 남려가 상생하여 고선을 낳으므로 고선이 각이 되니 남려의 다음이다. 고선이 하생하여 응종을 낳으므로 응종이 변궁이 되니 고선의 다음이다. 응종이 상생하여 유빈을 낳으므로 유빈이 변치가 된다. 무릇 칠음(七音)이 있어 돌아가며 서로 궁이 된다. 칠음이라 한 것은 대개 상생하는 수가 일곱이기 때문이다. 처음 황종이 임종을 낳는 것은 12월에서 6월까지이니 모두 일곱 달이다. 복건(服虔)이 풀이하여 이르기를, 칠률(七律)이 칠음이 된다. 『외전(外傳)』에서 풀이하여 이르기를, 무왕(武王)이 상(商)을 이길 때 세성은 순화에 있었고 해는 천사(天駟)에 있었다. 순화에서 천사까지는 모두 일곱 수(宿)이다. 또 지진(地辰)으로 날은 갑자(甲子)에 있었으니, 자에서 오까지 또 일곱이다. 천상과 지진의 그 수가 모두 일곱이니, 성인이 율로써 그 수를 같게 하고 소리로써 그것을 불렀으므로 칠음으로 한다. 음악은 칠률로써 칠시(七始)에 짝지으므로 삼원(三元)과 사시를 정한다. 그러므로 황종은 하늘에 짝짓고, 임종은 땅에 짝짓고, 대주는 사람에 짝짓고, 고선은 봄에 짝짓고, 유빈은 여름에 짝짓고, 남려는 가을에 짝짓고, 응종은 겨울에 짝짓는다. 무릇 삼원이란, 주(周)는 건자월(建子月)을 천정(天正)으로 삼았으므로 황종의 관을 거기에 짝짓는다. 은(殷)은 건축월(建丑月)을 지정(地正)으로 삼았으니 마땅히 대려의 관을 거기에 짝지어야 하나, 다만 음의 수는 짝수이고 미(未)는 토가 왕한 곳이며 또 천사(天社)가 되므로 그 충(衝)을 취하여 땅의 기에 응한다.
[그러므로] 임종(林鐘)의 율관(律管)으로 그것에 배당한다. 하(夏)나라는 건인월(建寅月)을 인정(人正)으로 삼았으므로 태주(大簇)의 율관으로 그것에 배당한다. 무릇 양덕(陽德)은 스스로 [제자리에] 처하므로 즉위한 [자리]를 정(正)으로 삼고, 음덕(陰德)은 다른 곳에 있으므로 그 충(衝)을 취한다. 『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에서 이르기를, 삼원(三元)이란 하늘의 베풂, 땅의 화육, 사람의 일의 벼리이다. 11월은 건괘(乾卦)의 초구(初九)이니, 양기가 땅 아래에 엎드려 있다가 비로소 드러나 일(一)이 된다. 만물이 싹터 움직이고 태음(太陰)에 모이므로(鐘) 황종(黃鐘)이 천원(天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9촌이다. 9라는 것은 중화(中和)를 궁극하여 만물의 으뜸이 되는 까닭이다. 『주역(周易)』에서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6월은 곤괘(坤卦)의 초육(初六)이니, 음기가 태양(太陽)에게서 임무를 받아 이어 기르고 부드럽게 화육하여 만물이 생장하게 하고 무성하게 하되(楙), 종자로 하여금 아직 굳세고 강대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임종이 지원(地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6촌이다. 6이라는 것은 음이 양의 베풂을 이어받아 육합(六合) 안에서 무성하게 하여 강(剛)과 유(柔)에 형체가 있게 하는 까닭이다. "땅의 도를 세워 유와 강이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건(乾)은 큰 시작을 주관하고 곤(坤)은 사물을 이룬다. 정월은 건괘의 구삼(九三)이니, 만물이 두루 통하고(棣通) 인(寅)에서 무리지어 나온다(簇). 사람이 받들어 이루니, 인(仁)으로 기르고 의(義)로 행하여 사물로 하여금 각기 그 이치를 얻게 한다. 인(寅)은 목(木)이니 인(仁)이 되고, 그 소리는 상(商)이니 의(義)가 된다. 그러므로 태주가 인원(人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8촌이다. 8은 괘를 본뜬 것이니, 포희씨(庖羲氏)가 천지를 따르고 신명에 통하며 만물의 정(情)을 분류한 까닭이다. "사람의 도를 세워 인과 의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形)을 이루니, 임금(后)이 이로써 천·지·인의 도를 재단하여 이룬다. 이것이 삼원이 되니 율(律)의 시작이다. 『감정부(感精符)』에서 이르기를, 11월은 건자(建子)이니 하늘이 비로소 베푸는 단서로서 이를 천통(天統)이라 한다. 주(周)나라의 정삭(正朔)은 복색에서 적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싹틀 때 색이 붉은 것을 본뜬 것이다. 12월은 건축(建丑)이니 땅이 비로소 화육하는 단서로서 이를 지통(地統)이라 한다. 은(殷)나라의 정삭은 복색에서 백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움틀(牙) 때 색이 흰 것을 본뜬 것이다. 정월은 건인(建寅)이니 사람이 비로소 화육하는 단서로서 이를 인통(人統)이라 한다. 하나라의 정삭은 복색에서 흑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생겨날 때 색이 검은 것을 본뜬 것이다. 이 삼정(三正)의 율은 또한 오덕(五德)으로 서로 이어지며, 앞선 삼황(三皇)을 정(正)으로 삼으니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을 말한다. 모두 천·지·인을 법으로 삼아 한 바퀴 돌면 다시 시작한다. 그 세수(歲首)에 적는 것은 이로 말미암아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삼재(三才)의 도를 체득하여 만방에 군림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명을 받아 왕이 된 자는 반드시 육률(六律)을 조율하여 정삭을 고치고, 오기(五氣)를 받아 복색을 바꾸니, 삼정의 도를 본받는 것이다. 주나라가 천통으로 복색에서 적색을 숭상한 것은, 양의 도는 왼쪽을 숭상하므로 하늘이 왼쪽으로 돌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목덕(木德)으로 왕이 되었고 화(火)는 그 자식이다. 화의 색은 붉고 왼쪽으로 운행하므로 그 적색을 쓴 것이다. 은나라가 지통으로 복색에서 백색을 숭상한 것은, 음의 도는 오른쪽을 숭상하여 그 운행이 오른쪽으로 돌기 때문이다. 은나라는 수덕(水德)으로 왕이 되었고 금(金)은 그 어미이다. 금의 색은 희므로 오른쪽으로 운행하여 그 백색을 쓴 것이다. 하나라가 인통으로 복색에서 흑색을 숭상한 것은, 사람 또한 왼쪽을 숭상하기 때문이다. 하나라는 금덕(金德)으로 왕이 되었고 수(水)는 그 자식이다. 수의 색은 검다.
그러므로 왼쪽으로 운행하여 그 흑색을 쓴 것이다. 또 이르기를, 제왕의 흥기는 대부분 부서(符瑞)를 따른다. 주나라는 붉은 참새(赤雀)에 감응하였으므로 적색을 숭상하였고, 은나라는 흰 이리(白狼)를 불러왔으므로 백색을 숭상하였으며, 하나라는 검은 규(元珪)를 하사받았으므로 흑색을 숭상하였다. 이는 모두 기가 왕성해질 것을 먼저 예고하는 부서이며, 자모(子母)가 서로 돕는 뜻이다. 예컨대 한(漢)나라는 화덕(火德)이었는데 진성(鎭星)의 정기가 내려와 황석(黃石)이 되어 장자방(張子房)에게 병서(兵信)를 주어 패공(沛公)을 도와 초(楚)를 멸하게 하였으니, 오운(五運)의 색이 서로 도와 쓰임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하나라의 정삭은 하늘을 얻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천도(天道) 사시(四時)의 기를 얻어 팔절(八節)의 생살(生殺)의 시기에 응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라의 역법을 행하고, 은나라의 수레(輅)를 타며, 주나라의 면류관을 쓴다"고 하였으니, 삼대(三代)를 겸하여 법으로 삼되 대개 오래 갈 수 있는 것을 취한 것이다. 진(秦)나라는 건해(建亥)의 달을 세수로 삼았고, 한나라 초기에는 진의 정삭을 따랐다. 위(魏) 이후로는 스스로 하나라의 정삭을 써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치지 않았으니, 그것이 하늘의 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둔갑(遁甲)·태을(太乙)·구궁(九宮)·원진(元辰)에는 모두 삼원(三元)이 있으며 모두 갑자(甲子)에서 일으킨다. 처음 [갑자]는 천원이 되어 육갑(六甲)을 다하고, 다음 갑자는 지원이 되며, 또 그다음 갑자는 인원이 된다. 둔갑은 동지·하지 두 지(至) 뒤의 갑(甲)·기(己) 일 한밤중 시각을 갑자 원수(元首)로 삼는다. 삼원을 각각 셋으로 나누므로 180일이 원(元)의 끝이 되며, 음양 두 도(道)로 한 해의 쓰임을 다한다. 태일(太一)은 초원(初元) 갑자 60년을 1기(紀)로 삼고 다음 갑자를 제2기로 삼아, 6기 330년을 채우면 일주(一周)가 된다. 구궁은 별도로 기해(己亥)를 원수로 삼아 5원으로 나눈다. 처음 기해 60년은 천원, 다음 기해 60년은 지원, 다음 기해 60년은 인원, 다음 기해 60년은 하원(河元), 다음 기해 60년은 해원(海元)이 된다. 9년에 일주하니, 4×9=36으로 또한 육갑의 큰 수를 두루 한다. 삼원과 정삭은 모두 율려(律呂)를 따르고 역(歷)에 응하여 때를 정하며 모두 오행에 배당되므로, 여기서 함께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