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左傳)』에서 자산(子產)이 이르기를 "하늘의 밝음을 본받는다"고 하였으니, 하늘에는 삼광(三光)이 있으므로 밝음이라 한다. "땅의 성(性)을 따른다"고 하였으니, 성은 생(生)이다. 만물을 낳으므로 그 낳는 바를 따라 쓰는 것이다. "그 육기(六氣)를 낳고 그 오행을 쓴다"고 하였으니, 오행은 오성(五性)이 되고 육기는 육정(六情)에 통한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오행은 사람에게 있어 성(性)이 되고 육률은 사람에게 있어 정(情)이 된다. 성이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고, 정이란 희(喜)·노(怒)·애(哀)·락(樂)·호(好)·오(惡)이다. 오성은 안에 처하여 양을 다스리니 오장(五藏)을 거둠에 비유되고, 육정은 밖에 처하여 음을 다스리니 육체(六體)를 거둠에 비유된다. 그러므로 정이 성을 이기면 어지럽고, 성이 정을 이기면 다스려진다. 성은 안에서 나오고 정은 밖에서 온다. 정과 성의 교차는 그 사이에 실 한 올도 용납하지 않는다. 『설문』에서 이르기를, 정은 사람의 음기로서 욕구와 기호가 있는 것이고, 성은 사람의 양기로서 선한 것이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이르기를, 성은 사람의 바탕이니 사람이 품부받아 난 것이고, 정은 음의 수(數)이니 안에서 전하여 드러나 흘러 오장에 통한다. 그러므로 성은 근본이 되고 정은 말단이 된다. 성은 안정을 주로 하여 담담히 상도를 지키고, 정은 움직임을 주로 하여 경계에 닿으면 변한다. 동(動)과 정(靜)이 서로 교차하므로 그 사이가 은미하고 치밀하다. 『하상공장구(河上公章句)』에서 이르기를, 오성의 귀(鬼)를 혼(魂)이라 하니 수컷이 되고, 육정의 귀를 백(魄)이라 하니 암컷이 된다. 이는 성이 양이고 정이 음임을 밝힌 것이다. 육정은 이미 육기에 통하니, 이제 먼저 복건(服虔)이 주석한 『좌전』에 의거하면, 육기란 음(陰)·양(陽)·풍(風)·우(雨)·회(晦)·명(明)이다. 음은 토가 되고, 양과 풍은 목이 되며, 우는 금이 되고, 회는 수가 되며, 명은 화가 된다. 오직 하늘의 양만은 변하지 않는다. 음이 토가 되는 것은, 토는 음의 뜻이므로 음이 엉겨 토가 되기 때문이다. 풍이 목이 되는 것은, 풍은 움직임이고 목 또한 움직여 땅을 뚫고 나오기 때문이다. 기성(箕星)은 동방의 수로서 바람을 주관한다. 또 손(巽)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된다. 우가 금이 되는 것은, 비는 물이니 물의 성질은 녹아 풀리고 금의 성질 또한 녹아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필성(畢星)은 서방의 수로서 비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시경』에서 "달이 필성에 걸리니 큰비가 쏟아지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가 금이 된다. 회가 수가 되는 것은, 회는 어두움이니 어두우면 물이 생기고, 어두움은 검으니 물의 색이 되기 때문이다. 명이 화가 되는 것은, 밝음이 사물을 비추므로 화가 된다. 모두 그 부류를 따른 것이다. 정현(鄭玄)이 『예기(禮記)』에 주석하여 이르기를, 목은 비가 되고, 금은 양(陽)이 되며, 화는 더위가 되고, 토는 바람이 되며, 수는 추위가 된다. 진은 춘분을 주관하니, 춘분·곡우에 천태를 얻으면 만물이 모두 생겨난다. 태는 서방의 괘이다. 이때에 해는 묘(昴)에 있으니, 묘는 서방의 수이다. 해가 서방에 있으므로 천태라 한다. 용모가 순하여 목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태가 화가 되므로 목이 비가 된다. 『시경』에서 "살랑살랑 부는 골바람이여, 흐리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한다"고 하였다. 금이 양이 되는 것은, 가을에 해가 동방 방성(房星)의 수를 운행하여 천진의 기를 얻는데, 말이 순하여 금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진이 화가 되니 진은 양이 되기 때문이다. 가을에 사물이 이루어지므로 사물이 그 화함이다.
금기(金氣)를 거스르면 가뭄의 벌이 된다. 그러므로 금(金)은 양(陽, 볕)이 된다. 토(土)가 바람이 된다는 것은, 전(傳)에서 이르기를 '생각하는 마음에 잘못이 있으면 그 벌은 늘 바람이 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람이라 말한 것은 토의 기운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대지[大塊]가 기운을 내뿜으니 그 이름을 바람이라 한다'고 하였다. 토는 임금이 되고, 임금은 교령(教令)을 세우므로 바람이 된다. 토는 사계(四季)에 서므로 명령이 잘못되면 바람이 재앙이 된다. 정현(鄭玄)은 목(木)을 비로 여기고, 복건(服虔)은 목을 바람으로 여겼다. 복건은 금을 비로 여기고, 정현은 금을 양으로 여겼다. 정현은 토를 바람으로 여기고, 복건은 토를 음(陰)으로 여겼다. 두 설이 서로 상반되나 각기 그 뜻이 있다. 이제 오행에 나아가 가려 보면 복건의 설이 [이치에] 가깝다. 그러한 까닭은, 수(水)는 금에서 생겨나니 금의 체(體)는 양이 아니며, 목은 소양(少陽)이니 비가 되어서는 안 되고, 토는 땅이니 땅은 본래 음이기 때문이다. 바람은 본디 음양의 기운이니 토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복건이 목을 바람으로 여긴 것은 손목(巽木)을 취한 것이니 그러므로 타당하다. 육기(六氣)가 육정(六情)에 통한다는 것은, 좋아함[好]은 양이 되고, 싫어함[惡]은 음이 되며, 노여움[怒]은 바람이 되고, 기쁨[喜]은 비가 되며, 슬픔[哀]은 어두움[晦]이 되고, 즐거움[樂]은 밝음[明]이 된다는 것이다. 좋아함이 양이 되는 것은, 양기는 낳기를 좋아하니 이 때문에 좋아함이 된다. 싫어함이 음이 되는 것은, 음기는 죽이기를 좋아하니 이 때문에 싫어함이 된다. 노여움이 바람이 되는 것은, 양천(楊泉)이 이르기를 '바람은 음양의 구멍에서 나오는 기운[孔氣]으로 격발하여 일어난다. 사람의 속 기운이 희로애락으로 인하여 격발하여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증자(曾子)가 이르기를 '음양이 노하면 바람이 된다'고 하였다. 기쁨이 비가 되는 것은, 증자가 이르기를 '음양이 화합하면 비가 된다'고 하였으니, 화합하여 적셔 주므로 기쁨이 된다. 슬픔이 어두움이 되는 것은, 회(晦)는 어둡다는 뜻이니, 근심하면 막히므로 어두워지고, 그래서 어두움이 된다. 즐거움이 밝음이 되는 것은, 즐거우면 정이 펴지고 흩어지므로 밝아지는 것이다. 『한서(漢書)』「예악지(禮樂志)」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 음양의 기운을 머금어 희로애락의 정을 지닌다'고 하였다. 『논형(論衡)』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오장(五藏)은 심장을 주인으로 삼는다. 심장이 지혜를 내면 네 장기가 이를 따른다. 간은 그 때문에 기뻐하고, 폐는 그 때문에 노하며, 신장은 그 때문에 슬퍼하고, 비장은 그 때문에 즐거워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이를 절제하니, 본성을 해칠까 두려워해서이다'라고 하였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좋아함은 방광이 받는다. 물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므로 좋아함이라 한다. 노여움은 담(膽)이 받는다. 소양이 비로소 성하여 만물이 앞서 싹튼다. 싫어함은 소장이 받는다. 여름은 만물을 기르고 거짓을 싫어하므로 싫어함이라 한다. 기쁨은 대장이 받는다. 금은 진귀한 물건이므로 모두 기뻐한다. 즐거움은 위(胃)가 받는다. 토는 만물을 낳고 기르니 위아래가 모두 즐거워한다. 슬픔은 삼초(三焦)가 받는다. [삼초는] 음양의 부(府)로서, 양이 오르고 음이 끝나 그 궁실이 다하므로 삼초라 한다. 그러므로 슬프고 처량하다'고 하였다. 『논형』은 사시(四時)로 장(藏)을 논하였고, 익봉은 풍(風)이 육정에 통하는 것으로 부(府)를 논하였다. 비(脾)·신(腎) 두 가지는 장과 부가 같다. 간·폐 두 장과 그 부가 같지 않은 것은, 장으로는 폐에 죽이고 벌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노여움이 되고, 부로는 폐금(肺金)의 진귀한 쓰임에 합하므로 기쁨이 된다. 간은 봄기운으로 낳으므로 기쁨이 되고, 담은 화(火)에 합하여 태울 수 있으므로 노여움이 된다. 두 이치가 모두 통한다. 또 이르기를 '기쁜 기운은 따뜻함이 되니 봄에 해당하고, 노한 기운은 맑음이 되니 가을에 해당하며, 즐거운 기운은 양이 되니 여름에 해당하고, 슬픈 기운은 음이 되니
겨울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이는 『논형』의 뜻과 합치한다. 익봉이 이르기를 '동방은 성(性)이 인(仁)이고 정(情)이 노여움이니, 노여움의 행(行)은 음적(陰賊)이 주관한다. 남방은 성이 예(禮)이고 정이 싫어함이니, 싫어함의 행은 염정(廉貞)이 주관한다. 하방(下方)은 성이 신(信)이고 정이 슬픔이니, 슬픔의 행은 공정(公正)이 주관한다. 서방은 성이 의(義)이고 정이 기쁨이니, 기쁨의 행은 관대(寬大)가 주관한다. 북방은 성이 지(智)이고 정이 좋아함이니, 좋아함의 행은 탐랑(貪狼)이 주관한다. 상방(上方)은 성이 악(惡)이고 정이 즐거움이니, 즐거움의 행은 간사(奸邪)가 주관한다'고 하였다. 탐랑은 재물을 구하고 찾는 일을 주관한다. 이미 탐랑이라 하였으니 이치상 구하러 오는 것이 당연하다. 음적은 겁탈과 도둑질을 주관하니 이 또한 의심할 것이 없다. 염정은 상객(上客)과 승진·부름을 주관한다. 인(寅)은 양의 시작이고 오(午)는 양의 성함이므로 상객이라 일컫는다. 이미 청렴하고 곧은 성품이 있으니 이치상 절로 부름을 받아 임용되고 높이 옮겨 간다. 관대는 술과 음식, 경사와 좋은 일을 주관한다. 관대하면 받아들이는 바가 많으므로 좋은 경사가 있고, 좋은 경사에는 반드시 술과 음식을 차린다. 간사는 질병을 주관한다. 음란하고 속이므로 사악함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사악함은 반드시 질병을 낳는다. 공정은 원수를 붙잡는 일과 간쟁(諍諫)을 주관한다. 바르므로 간쟁할 수 있고, 공평하므로 원수를 붙잡을 수 있다. 정이 좋아함인 것은 수(水)이니, 신(申)에서 생하고 자(子)에서 성한다. 물의 성질은 땅에 닿으며 흘러가고 사물에 닿아 적시니, 좋아하는 바가 많으므로 좋아함이 된다. 좋아하는 바가 많으면 탐하여 싫증 냄이 없으므로 탐랑이 된다. 신·자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노여움인 것은 목(木)이니, 해(亥)에서 생하고 묘(卯)에서 성한다. 그 성질은 수기를 받아 생겨나 땅을 뚫고 나오므로 노여움이 된다. 묘목(卯木)은 자수(子水)에서 생겨나는데 [자는] 묘와 도리어 서로 형(刑)하고, 해는 또 자형(自刑)한다. 이 때문에 음기가 서로 해치므로 음적이 된다. 해·묘가 이를 주관한다. 탐랑은 반드시 음적을 얻은 뒤에 움직이고, 음적은 반드시 탐랑을 얻은 뒤에 쓰인다. 두 음이 함께 행하니, 이 때문에 왕자(王者)는 자·묘가 서로 형하는 날을 꺼린다. 정이 싫어함인 것은 화(火)이니, 인에서 생하고 오에서 성한다. 불의 성질은 타오르고 사나워 받아들이는 바가 없으므로 싫어함이 된다. 그 기운은 맑고 밝으며 정밀하게 빛나 예로써 스스로를 가다듬으므로 염정이 된다. 인·오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기쁨인 것은 금(金)이니, 사(巳)에서 생하고 유(酉)에서 성한다. 금은 보물이니 보는 자가 기뻐한다. 또 날카로운 칼날을 만물에 가하기를 기뻐하므로 기쁨이 된다. 날카로운 칼날이 가해지는 곳은 넓어지지 않음이 없고, 그릇이 되면 많이 받아들이므로 관대가 된다. 사·유가 이를 주관한다. 두 양이 함께 행하니, 이 때문에 왕자는 오·유의 날에 길하다. 정이 즐거움인 것은 북과 동을 이르니, 양기가 싹터 나는 곳이므로 상(上)이 된다. 또한 중앙을 주관한다. 진(辰)은 물이 다하는 곳이다. 나무는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고, 물은 흘러 끝으로 돌아가므로 목의 형은 미(未)에 있고 수의 형은 진에 있다. 성함과 쇠함이 각기 제자리를 얻으므로 즐거움이 된다. 물이 다하면 틈마다 들어가지 않음이 없고, 나무는 위로 나오다가 다하면 옆으로 뻗어 비스듬해지므로 간사가 된다. 진·미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슬픔인 것은 남과 서를 이르니, 음기가 싹터 나는 곳이므로 하(下)가 된다. 술(戌)은 불이 다하는 곳이고, 축(丑)은 금이 다하는 곳이다. 금은 굳세고 불은 강하여 각기 제 고향으로 돌아가므로 화의 형은 오에 있고 금의 형은 유에 있다. 금과 화가 성하였으나 자형을 당하고, 다함에 이르러 돌아갈 곳이 없으므로 슬픔이라 한다. 불의 성질은 사사로움이 없고 금의 성질은 굳세게 결단하므로 공정이라 한다. 술·축이 이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오성(五性)은 근본에 자리하고 육정(六情)은 말단에 있다고 한다. 정은 성으로 인하여 있고, 성은 정을 말미암아 [드러난다]. 정과 성이 서로 인하므로 갖추어 풀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