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遊年)에는 무릇 세 가지 이름이 있으나 두 가지로 구별된다. 세 이름은 첫째 유년, 둘째 행년(行年), 셋째 연립(年立)이다. 유년이라는 이름은 모두 움직여 머물지 않음을 뜻으로 삼으니, 해를 따라 다니며 한 곳에 정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립은 곧 행년이다. 입(立)은 머물러 선다는 뜻이니, 올해 북신(北辰)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나아가 논하면 늘 가서 쉬지 않으므로 행(行)이라 한다. 해에 나아가 논하면 지금의 한 해에 해가 여기에 머무르므로 입(立)이라 한다. 두 구별이란, 유년은 팔괘를 따라 세고 연립은 육갑(六甲)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육갑은 남자는 병인(丙寅)에서 왼쪽으로 가고 여자는 임신(壬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모두 그 나이 수에 이르러 그친다. 곧 행년이 이른 곳이니 그 자리에 서는 것이다. 만약 계산하여 알고자 하면, 남자는 실제 나이에 두 산(算)을 더하여 왼쪽으로 세고, 여자는 실제 나이에 한 산을 더하여 오른쪽으로 세되, 모두 갑자순(甲子旬)에서 시작하여 그 산을 다하면 곧 서는 곳이다. 남자가 병인에서 세는 까닭은 무엇인가. 해는 인(寅)에서 생기고 해는 양의 정기이며 남자는 양을 따르므로 해를 취한다. 병(丙)은 태양이므로 병을 취하여 인에 짝한다. 여자가 임신에서 세는 까닭은 무엇인가. 달은 신(申)에서 생기고 달은 음의 정기이며 여자는 음을 따르므로 달을 취한다. 임(壬)은 태음이므로 임을 취하여 신에 짝한다. 양이므로 왼쪽으로 가고 음이므로 오른쪽으로 돈다. 『공자원진경(孔子元辰經)』에서 이르기를 '만약 갑자순이면 남자는 병인, 여자는 임신에서 시작한다. 갑술순(甲戌旬)이면 남자는 병자(丙子), 여자는 임오(壬午)에서 시작한다. 갑신순(甲申旬)이면 남자는 병술(丙戌), 여자는 임진(壬辰)에서 시작한다. 갑오순(甲午旬)이면 남자는 병신(丙申), 여자는 임인(壬寅)에서 시작한다. 갑진순(甲辰旬)이면 남자는 병오(丙午), 여자는 임자(壬子)에서 시작한다. 갑인순(甲寅旬)이면 남자는 병진(丙辰), 여자는 임술(壬戌)에서 시작한다. 이를 모두 행년이라 한다'라 하였다. 이는 모두 병을 살피는 법이지 통상 쓰는 것이 아니다. 유년은 남자는 한 살을 이(離)에서 세기 시작하여 왼쪽으로 간다. 팔괘에서 둘이면 곤(坤)에 있고, 셋이면 태(兌)에 있으며, 넷이면 건(乾)에 있고, 다섯이면 감(坎)에 있으며, 여섯이면 간(艮)에 있고, 일곱이면 진(震)에 있으며, 여덟이면 손(巽)에 있다. 손은 팔을 받지 않으므로 나아가 이로 간다. 이가 곧 팔이고, 곤이 곧 구, 태가 곧 십이며, 차례대로 센다. 일이 만약 곤에 이르면 곤은 일을 받지 않으므로 다시 물러나 이로 간다. 그러므로 십의 수에 이르면 모두 정방(政方)에 있다. 여자는 한 살을 감에서 [세기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가니 역시 이의 법과 같다. 간은 팔을 받지 않고 건은 일을 받지 않아 모두 감으로 돌아간다. 손이 팔을 받지 않고 곤이 일을 받지 않는 까닭은, 곤과 손이 제자리에 의지하여 함께 이궁(離宮)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손은 양의 자리여서 나아가는 뜻은 있으나 끝나는 뜻은 없다. 팔은 괘의 끝수이므로 받지 않고 앞으로 이에게 넘긴다. 곤은 음의 자리이니 음은 물러남만 있고 나아감이 없다. 물러나면 모름지기 사라져야 하므로 감히 양의 시작 수를 감당하지 못하여 물러나 사양하고 이로 간다. 건이 일을 받지 않고 간이 팔을 받지 않는 까닭은, 건은 양이고 또 하늘이 되어 스스로 그 시작에 있으니, 시작은 일의 뜻이다. 거듭하면 수가 짝수가 되고, 수가 짝수이면 음을 이루므로 감에게 넘긴다. 간은 음이고, 간은 또 산이 된다.
산은 곧 끝이다. 유년이 팔괘를 두루 다니니 괘의 수는 팔에서 끝나고, 끝나면 곧 그친다. 스스로 그 끝을 가졌으니 이치상 거듭 받지 않으므로 감에게 넘긴다. 혹자가 묻기를 '천일(天一)의 운행은 감을 일궁(一宮)으로, 이를 구궁(九宮)으로 삼는데, 팔괘 유년은 곧 이를 일궁으로 삼는 것은 어째서인가'라 하였다. 답하기를 '천일은 천하에 있어 구주(九州)의 일이므로 처음 일에서부터 운행한다. 유년은 사람에 있어 연명(年命)의 일이므로 끝인 구에서 명을 일으킨다. 여자의 유년이 감에서 시작하는 것은, 남자는 덕으로 처음과 끝을 포괄하므로 구와 일을 함께 세어 태양의 자리에서 일으키고, 여자는 음으로 양을 낳으므로 그 처음 시작하는 음의 자리에서 운행하기 때문이다. 감의 자리는 본래 일인데 수 일을 받아 일으키니 합하여 이가 되어 음의 수이다'라 하였다. 유년이 이른 괘는 세 번 변한다. 한 번 변하면 화해(禍害)가 되고, 두 번 변하면 절명(絕命)이 되며, 세 번 변하면 생기(生氣)가 된다. 생기는 길(吉)하고, 화해와 절명은 흉(凶)하다. 길하면 그 방위로 나아갈 수 있고, 흉하면 그곳을 피해야 한다. 화해란 서로 극하여 해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건(乾)의 초구(初九)는 갑자(甲子) 수(水)인데, 변하여 손(巽)이 되면 손의 초육(初六)은 신축(辛丑) 토(土)이니, 이는 비신(飛辰)이 와서 복신(伏辰)을 극하는 것이다. 감(坎)의 초육은 무인(戊寅) 목(木)인데, 변하여 태(兌)가 되면 태의 초구는 정사(丁巳) 화(火)이니, 이는 비복(飛伏)이 서로 해치는 것이다. 절명이란 그 괘체가 극제를 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진(震)이 변하여 태가 되면 금이 목을 극하고, 간(艮)이 변하여 손이 되면 목이 토를 극한다. 생기란 서로 생하거나 같은 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건이 변하여 태가 되면 체가 같은 금이고, 진이 변하여 이(離)가 되면 목이 화를 생한다. 화해와 절명에도 염승하는 행법[厭行]이 있으니, 그 괘가 이른 바를 제어하는 것으로 물리친다. 예컨대 불을 부딪쳐 병화(兵火)를 피하고, 측백나무 하나를 매달아 벼락 맞아 죽는 것을 물리치는 것과 같다. 이는 모두 오행이 서로 제어하는 징험이다. 유년과 연립은 곧 사람의 연명이며 모두 오행에 배당되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