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생명을 품고 꿈틀거리며 지각이 있는 무리는 오기(五氣)에 의지하여 성품을 이루고 음양(陰陽)에 힘입어 형체를 세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뭍에 사는 것과 물에 사는 것이 있고, 숨는 것과 드러나는 것이 길을 달리하며, 헤엄치고 날고 달리는 것과 둔하고 날랜 것이 같지 않다. 이는 모두 기(氣)의 청탁(淸濁)과 부여받은 성품의 깊고 얕음에서 말미암는다. 『고이우(考異郵)』에서 이르기를, 어금니를 품고 뿔을 이며 목이 두드러지고 까끄라기를 드리운 것은 모두 음(陰)이 된다. 음에는 살기(殺氣)가 있으므로 발톱과 어금니의 독을 갖추었으니 벌·전갈의 부류이다. 날개깃으로 날아오르는 것과 유순한 짐승은 모두 양(陽)이 된다. 양에는 인기(仁氣)가 있어 죽이는 성품이 없다고 하였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씹어 삼키는 것은 여덟 구멍이며 알로 태어나고, 되새김하는 것은 아홉 구멍이며 태로 태어난다. 낮에 태어난 것은 아비를 닮고 밤에 태어난 것은 어미를 닮는다. 지극히 음한 것은 암컷이 되고 지극히 양한 것은 수컷이 되니, 모두 기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무릇 꿈틀거리는 물건은 모두 충(虫)의 부류이다. 이제 대략 세 종류로 나누니, 첫째는 금(禽), 둘째는 수(獸), 셋째는 충(虫)이다. 깃이 있어 나는 것은 금이 되고, 네 발이 있어 달리는 것은 수가 되며, 깃과 발이 없는 것은 충이 된다. 하루살이의 깃, 매미의 날개, 날아다니는 지네, 모기·등에의 여섯 발 같은 것은 비록 깃과 발이 있으나 여전히 충의 예에 속한다.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 것과 썩고 더러운 데서 벌레가 되고 습한 데서 생기는 것은 모두 변화로 인하여 부류를 따라 생긴 것이니 역시 모두 충이다. 『고이우』에서 이르기를, 충은 해에 들어가 미세하게 변화하므로 [수명을] 짧게 한다고 하였다. 또 조(鳥)와 어(魚) 두 이름은 이 두 가지에 있어 그 호칭은 비록 다르지만, 새는 날아오르니 곧 금이고, 물고기는 잠겨 헤엄치니 충의 무리이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새와 물고기는 음에서 나서 양에 속하므로 모두 알로 태어난다. 물고기는 물에서 헤엄치고 새는 구름에서 노닌다. 그러므로 입동(立冬)이 되면 제비와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 변하여 조개가 되니, 그 부류에 근본한 것이라고 하였다. 금이라는 이름은 수에도 통하지만 수라는 이름은 금에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금에는 땅을 달리는 능력이 있으나 수에는 하늘을 나는 쓰임이 없음을 안다. 그러나 이 세 등급은 이름과 예가 매우 많아 모두 풀이할 수 없다. 이제 우선 오령을 먼저 논하고, 다음으로 괘(卦) 및 삼십육금을 배당한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우충(羽虫) 삼백육십에는 봉(鳳)이 우두머리가 되고, 모충(毛虫) 삼백육십에는 인(麟)이 우두머리가 되며, 갑충(甲虫) 삼백육십에는 거북이 우두머리가 되고, 인충(鱗虫) 삼백육십에는 용(龍)이 우두머리가 되며, 나충(倮虫) 삼백육십에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된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모충의 정(精)은 기린(麒麟)이라 하고, 우충의 정은 봉이라 하며, 개충(介虫)의 정은 거북이라 하고, 인충의 정은 용이라 하며, 나충의 정은 성인(聖人)이라 한다. 모충은 서방, 우충은 남방, 갑충은 북방, 인충은 동방, 나충은 중앙이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충이라 일컬은 것이다. 오령은 모든 충의 으뜸을 총괄한 것이다. 이제 그 넷만 말하고 사람을 중앙에 둔 것은, 성정(性情)이 있는 물건 가운데 사람이 가장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영(靈)이란 신령(神靈)의 뜻이다. 다섯 금수는 충과 수 가운데 가장 신령하므로 오령이라 한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봄은 그 충이 인충이다. 정현(鄭玄)의 주에 이르기를, 용·뱀의 무리이다. 여름은 그 충이 우충이니 나는 새의 무리이다. 중앙은 그 충이 나충이니 범·표범처럼 털이 얕은 무리이다. 가을은 그 충이 모충이다.
여우·담비의 무리이다. 겨울은 그 충이 개충이니 거북·자라의 무리이다. 또 이르기를, 나라의 임금이 행차할 때 앞은 주작(朱雀), 뒤는 현무(玄武), 왼쪽은 창룡(蒼龍), 오른쪽은 백호(白虎)라고 하였다. 『상서(尚書)』 「형덕방(刑德放)」에서 말하기를, 동방은 봄이고 창룡이니 그 지(智)는 인(仁)이다. 남방은 여름이고 주조(朱鳥)이니 예(禮)를 좋아한다. 서방은 가을이고 백호이니 의(義)를 잡는다. 북방은 겨울이고 현귀(玄龜)이니 신(信)을 주관한다. 중앙 토(土)의 정에 모인다고 하였다. 「예운(禮運)」은 오덕(五德)을 논하지 않고 사령(四靈)만 분별하였을 뿐이다. 『구명결(鉤命訣)』에서 이르기를, 인을 잃으면 용·인이 춤추지 않고, 예를 잃으면 난(鸞)·봉이 날지 않으며, 지를 잃으면 황룡(黃龍)이 나타나지 않고, 의를 잃으면 백호가 나오지 않으며, 신을 잃으면 현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인·봉·거북·용을 사령이라 한다고 하였다. 『좌전(左傳)』에서 이르기를, 인·봉 등 오령은 왕자(王者)의 아름다운 상서라고 하였다. 『예』에서 인·봉·거북·용이라 하여 범이 있음을 보이지 않으니, 금행(金行)에 범을 일컫는 것은 뜻이 부족하다. 앞은 주작, 뒤는 현무라는 것은 같지만 그 나머지 세 충은 모두 차이가 있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이(離)는 봉이 된다고 하였고, 또 봉은 화(火)의 정이라 하였다. 영귀(靈龜)는 수(水)에서 나고 현무는 북방을 주관하니 이것은 같다. 『예』의 설에서는 오직 용·인·범 세 가지만 같지 않다. 왼쪽 청룡, 오른쪽 백호는 옛 설에서 의심하지 않았다. 『연공도(衍孔圖)』는 인을 목(木)의 정으로 삼았으니 용은 목이 아니게 된다. 『대대례(大戴禮)』는 인을 모충으로 삼았으니 인이 다시 금이 된다. 인이 만약 금이 되면 범은 쓸 데가 없다. 공양고(公羊高)는 인을 목의 정으로 삼았는데, 목은 화를 낳는다. 부자(夫子)가 『춘추(春秋)』를 지으면서 인에 이르러 그쳤으니, 어찌 한(漢)의 상서가 될 줄 알았겠는가. 지금은 [이 설을] 취하지 않는다. 채옹(蔡邕)의 『월령장구(月令章句)』를 살펴보면 말하기를, 천관(天官)의 다섯 짐승은 왼쪽 창룡이니 대진(大辰)의 모양이고, 오른쪽 백호이니 대량(大梁)의 무늬이며, 앞의 주작이니 순화(鶉火)의 몸체이고, 뒤의 현무이니 거북·뱀의 바탕이며, 가운데에 대각(大角)·헌원(軒轅)이 있으니 기린의 신(信)이라 하였다. 또 용은 수에서 나서 목에서 노닐고, 새는 목에서 나서 화에서 노닐며, 인은 화에서 나서 토에서 노닐고, 범은 토에서 나서 금에서 노닐며, 거북은 금에서 나서 수에서 노닌다. 그 어미를 닦으면 그 자식이 이르니, 이것이 오행(五行)의 정(情)이다. 그러므로 모습이 공손하여 인을 체득하면 봉황이 와서 춤추고, 말이 순하여 의에 화합하면 신귀(神龜)가 이르며, 봄이 밝아 예가 닦이면 기린이 이르고, 들음이 지혜로워 일에 밝으면 황룡이 나타나며, 생각이 슬기로워 신이 서면 백호가 길들여진다고 하였다. 이 말이 합당하다. 『예두위의(禮斗威儀)』에서 이르기를, 금을 타고 왕 노릇 하면 기린이 교외에 있다고 하였다. 『보건도(保乾圖)』에서는 또 세성(歲星)이 인이 된다고 하였다. 『고이우』에서는 인은 음의 정이라 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같지 않다. 이제 목으로 풀이하는 것은, 목(木)은 촉(觸)이니 부딪고 무릅쓰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인은 살이 붙은 뿔이 있어 들이받는 바가 없고, 용은 뿔 끝에 살이 없어 들이받는 뜻이 있다. 『역(易)』의 상(象)에서 진(震)은 용이 되므로 목의 뜻은 용을 돕는다. 천관에 헌원·황룡이 있어 기린의 신이 되는데, 신은 토를 주관하니, 어미를 닦으면 자식이 응한다는 것도 이 뜻과 같다. 한을 위하여 나왔다는 것은, 한은 화덕(火德)이므로 [토인] 자식이 응한 것이다. 이는 토의 뜻이 인을 돕는 것이다. 『역통괘험(易通卦驗)』에서 말하기를, 입추(立秋)에 범이 비로소 운다고 하였다.
『공연도(孔衍圖)』에서 이르기를, 범은 금(金)의 정(精)이라 하였다. 『대대례(大戴禮)』에서 말하기를, 범은 일곱 달 만에 태어나니 양수(陽數)에 응한다고 하였다. 『고이우(考異郵)』에서도 말하기를, 범의 얼룩무늬는 음양이 섞인 것이라 하였다. 범은 모충(毛虫)이 되니 분명 금의 짐승이다. 『고이우』에서 이르기를, 삼(參)은 범의 덕을 대신하니 뜻이 베고 자르는 것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학문(學門)을 호문(虎門)이라 하여 문에 범을 그리는 것은, 태(兌)가 서방에 있고 태는 기뻐하며 말하는 것이어서 강설(講說)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또 금에는 죽이고 치는 위엄이 있고 범에는 독하게 해치는 사나움이 있으므로 금의 뜻은 범을 돕는다. 묻기를, 인(寅)의 자리는 동쪽에 있는데 어찌하여 백호(白虎)가 서쪽에 있는가. 답하기를, 무릇 오행은 서로 섞여 있어 오로지 한 방위에만 있는 뜻이 없다. 동방은 본래 목행(木行)이 차례한 곳이고, 백호가 서쪽에 있는 것은 살육의 위엄 때문이다. 농(農)이 동방에 있어 바로 용을 주관하는 것과 같다. 건괘(乾卦)의 여섯 효는 모두 용의 상(象)인데, 진(震)은 그 운동함을 취하고 건(乾)은 성인에 비유하여 스스로 용의 날고 잠기는 덕을 취하였으니, 상을 삼는 것이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고이우』에서 음양이 서로 섞였다고 한 것과 같으니, 동방에 나누어 있는 것도 무방하다. 이것들은 모두 신령하게 통하여 숨고 드러남이 일정하지 않으니, 어찌 하나만 고집할 수 있겠는가. 사소(史蘇)의 『귀경(龜經)』에서 이르기를, 목신(木神)은 창룡(蒼龍)이니 세성(歲星)의 정이고, 화신(火神)은 주작(朱雀)이니 형혹(熒惑)의 정이며, 회토(灰土)의 신은 이름을 등사(騰蛇)라 하고, 토신(土神)은 구진(勾陳)이니 진성(鎮星)의 정이며, 금신(金神)은 백호이니 태백(太白)의 정이고, 수신(水神)은 현무(玄武)이니 진성(辰星)의 정이다. 창룡은 머리를 주관하고, 주작은 입술과 목을 주관하며, 등사는 가슴과 옆구리를 주관하고, 구진은 허리와 배를 주관하며, 백호는 넓적다리와 무릎을 주관하고, 현무는 발과 정강이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육신(六神) 가운데 주작·현무·창룡·백호는 경위(經緯)의 설과 같고, 오직 구진의 신만 그 말이 다르다. 그런데 천관(天官)에 구진성이 자미(紫微) 안에 있으므로 토신이 된다. 이것이 곧 채옹(蔡邕)이 말한 기린(麒麟)의 신(信)이다. 등사는 화의 끝, 토의 처음에 있어 회신(灰神)이 된다. 뱀을 거북에 짝하여 함께 현무가 되니, 바른 방위가 없으므로 회신이 된다. 그것을 머리·발 등에 배당함은 동쪽을 머리로 삼으므로 용이 머리에 배당되고, 차례로 남쪽으로 돌므로 현무가 발에 배당된다. 금수(禽獸)가 팔괘(八卦)에 속하는 것은, 『역(易)』에서 이르기를, 건은 말이 되고, 곤(坤)은 소가 되며, 진은 용이 되고, 손(巽)은 닭이 되며, 감(坎)은 돼지가 되고, 이(離)는 꿩이 되며, 간(艮)은 개가 되고, 태는 양이 된다고 하였다. 건은 굳셈이니 말은 그 굳셈을 취한 것이다. 곤은 순함이니 소는 그 순함을 취하였다. 진은 움직임이니 용은 그 움직임을 취하였다. 손은 바람이니 닭은 그 호령함을 취하여 바람이 행함을 상징하였다. 감은 음이니 돼지는 그 음을 취하였다. 이는 양이니 꿩은 그 날아오름을 취하였다. 간은 문이니 개는 그 지키고 막음을 취하였다. 태는 기쁨이고 말함이니 양은 그 풀을 좋아함을 취하였다. 또 건은 여섯 용을 상징하니 그 잠기고 뛰어오르는 뜻을 취하였다. 「설괘(說卦)」에서 이르기를, 말은 그 강건한 덕을 취하였으니, 굳세기 때문에 양마(良馬)라 일컫고, 아비이기 때문에 노마(老馬)라 일컬으며, 쉬지 않고 힘쓰기 때문에 척마(瘠馬)라 일컫고, 변화의 쓰임이 있기 때문에 박마(駮馬)라 일컫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곤괘(坤卦)에서는 또 빈마지정(牝馬之貞)이라 일컬었다.
이는 다만 순한 뜻을 취한 것이다. 말의 뜻은 건(乾)·곤(坤)에만 있지 않고 진(震)에도 있으니, [진은] 또 잘 우는 말이 되는데 진에 우레 소리가 있기 때문이니 진뢰(震雷)의 상(象)이다. 또 주족(馵足)이 되고, 말은 또 흰 머리라고도 하며, 이마가 흰 말이 되니 그 드러나 빛나는 뜻을 취한 것이다. 감(坎)은 등이 아름다운 말이 되니 가운데에 거하는 윤택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괘에 용과 말로 배당하는 것이 많은 것은, 하늘을 다니는 데는 용만 한 것이 없고 땅을 다니는 데는 말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상징하는 바가 많다. 곤에서 자모우(子母牛)라 일컬은 것은 그 번식함을 중히 여긴 것이다. 간(艮)은 이미 개가 되고 또 쥐도 된다. 개는 지키고 대비하는 능력이 있으니, 개는 능히 그치게 하는 것이 되고 쥐는 그쳐지는 것이 되어 모두 간에 속한다. 이(離)는 자라·게·소라·조개·거북이 되니, 모두 껍데기가 있음을 취한 것으로 밖이 양인 뜻을 상징한다. 이는 모두 오행(五行)이 배합한 것이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