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月令)의 용신(用神)을 사주(四柱)와 짝지으면 본디 글자마다의 생극(生克)으로 길흉(吉凶)을 나누지만, 같은 생극(生克)이라도 선후(先後) 사이에서 마침내 길흉(吉凶)이 나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더욱 명(命)을 논하는 오묘함이다. 예컨대 정관(正官)에 똑같이 재성(財星)과 상관(傷官)이 함께 투간(透干)하였더라도 선후(先後)에 차이가 있다. 가령 갑(甲)이 유(酉)의 정관(正官)을 쓰는데 정(丁)이 앞에 있고 무(戊)가 뒤에 있으면, 뒤에 있는 재성(財星)으로 상관(傷官)을 풀게 되니 비록 귀하지는 못하더라도 후운(後運)에 반드시 좋은 결말이 있다. 만약 무(戊)가 앞에 있고 정(丁)이 뒤인 시(時)에 있으면, 정관(正官)이 재성(財星)의 생을 만났다가 뒤에 상관(傷官)으로 인해 깨지니, 설령 앞의 운이 조금 순조롭더라도 끝내 좋은 결말이 없고 자식[子嗣] 또한 어렵다. 인격(印格)에 똑같이 재성(財星)을 탐하여 인수(印綬)를 무너뜨리는[貪財壞印] 경우라도 선후(先後)에 차이가 있다. 예컨대 갑(甲)이 자(子)의 인수(印綬)를 쓰는데 기(己)가 앞에 있고 계(癸)가 뒤에 있으면, 설령 부유하지 않더라도 만년이 조금 순조롭다. 만약 계(癸)가 앞에 있고 기(己)가 시(時)에 있으면 만년 또한 초췌하다. 식신(食神)에 똑같이 재성(財星)과 효신(梟神)이 함께 투간(透干)하였더라도 선후(先後)에 차이가 있다. 예컨대 임(壬)이 갑(甲)의 식신(食神)을 쓰는데 경(庚)이 앞에 있고 병(丙)이 뒤에 있으면 만운(晚運)이 반드시 형통하며, 격(格) 또한 부유하고 귀함을 바라볼 만하다. 만약 병(丙)이 앞에 있고 경(庚)이 시(時)에 있으면 만운(晚運)이 반드시 담담하여 부귀(富貴)가 둘 다 공허하다. 칠살(七殺)에 똑같이 재성(財星)과 식신(食神)이 함께 투간(透干)하였더라도 선후(先後)에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기(己)가 묘월(卯月)에 태어나 계(癸)가 앞에 있고 신(辛)이 뒤에 있으면, 재성(財星)이 용(用)을 돕고 뒤에서 칠살(七殺)이 식신(食神)의 제압을 받으니 대귀(大貴)를 잃지 않는다. 만약 신(辛)이 앞에 있고 계(癸)가 시(時)에 있으면, 칠살(七殺)이 식신(食神)의 제압을 만났으나 재성(財星)이 식신(食神)을 돌려 칠살(七殺)을 돕게 하니, 귀하지 못할 뿐 아니라 후운(後運)이 쓸쓸하고 아울러 장수하기도 어렵다. 그 밖에 이와 같은 부류는 예로써 미루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길흉(吉凶)이 쉬운 것이다. 병(丙)이 갑인월(甲寅月)에 태어나 연(年)에 계(癸), 시(時)에 무(戊)가 있는 경우에 이르러서는, 정관(正官)이 인수(印綬)를 생할 수 있어 무(戊)의 합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戊)는 일간[身]을 설기하여 수기(秀氣)가 될 수 있으면서 갑(甲)을 넘어 계(癸)와 합할 수 없으니, 대귀(大貴)의 격(格)이다. 가령 연월(年月)이 무(戊)·계(癸)이고 시(時)가 갑(甲)이거나, 연(年)이 갑(甲)이고 월(月)이 계(癸), 시(時)가 무(戊)라면, 무(戊)가 막힘이 없어 계(癸)를 온전히 합하니 격(格)이 크게 깨진다. 병(丙)이 신유(辛酉)[월]에 태어나 연(年)에 계(癸), 시(時)에 기(己)가 있으면, 상관(傷官)이 재성(財星)에 의해 가로막혀 상관(傷官)의 [극하는] 힘이 없으니 간혹 작은 귀(貴)가 있다. 가령 계(癸)·기(己)가 나란히 붙어 있고 가운데에 신(辛)의 막힘이 없다면 격(格)이 모두 깨진다. 신(辛)이 신월(申月)에 태어나 연(年)에 임(壬), 월(月)에 무(戊)가 있고 시상(時上)에 병(丙)의 정관(正官)이 있으면, 무(戊)에 가로막힌 임(壬)을 근심할 것이 없으니 격(格)이 또한 귀함을 허락한다. 가령 연(年)이 병(丙)이고 월(月)이 임(壬)이며 시(時)가 무(戊)이거나, 연(年)이 무(戊)이고 월(月)이 병(丙)이며 시(時)가 임(壬)이면, 임(壬)이 병(丙)을 극할 수 있으니 그 귀함을 바랄 수 없다. 이와 같은 부류는 이루 다 셀 수 없고, 그 가운데 길흉(吉凶)은 갑자기 깨닫기 어려운 듯하다. 그러나 그 까닭을 자세히 생각하면 이치가 매우 분명한데, 다만 얕은 자에게 말해 주기가 어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