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가운데의 희기(喜忌)는 본디 천간과 구별되지만, 운(運)에서 투청(透清)을 만나면 정(靜)하여 쓰임을 기다리던 것이 바로 그 쓰임을 얻으니, 희기(喜忌)의 증험이 여기서 드러난다. 무엇을 투청(透清)이라 하는가? 예컨대 갑(甲)이 유(酉)의 정관(正官)을 쓰는데 진(辰)·미(未)를 만나면 곧 재성(財星)이 되니 운(運)에서 무(戊)가 투출하거나, 오(午)·미(未)를 만나면 곧 상관(傷官)이 되니 운(運)에서 정(丁)이 투출하는 부류가 이것이다. 만약 명(命)과 운(運)의 두 지지가 회국(會局)하면 역시 청(清)으로 논한다. 예컨대 갑(甲)이 유(酉)의 정관(正官)을 쓰는데 본명(本命)에 오(午)가 있고 운(運)이 인(寅)·술(戌)을 만나는 부류이다. 그러나 [오(午)가] 연(年)에 있으면 무겁고, 일(日)에 있으면 그 다음이며, 시(時)가 오(午)에 생하였는데 운(運)이 인(寅)·술(戌)을 만나 회국(會局)하는 데 이르러서는 완만하여 급하지 않다. 비록 격(格)의 성패(成敗)와 고저(高低)는 팔자(八字)에 이미 정론이 있어 명(命) 중에 원래 있는 것과는 같지 않지만, 이 5년 동안에는 역시 그 화복(禍福)을 좌우할 수 있다. 만약 월령(月令)의 물(物)이 운(運) 중에서 투청(透清)되면 명(命) 중에 원래 있는 것과 그다지 차이가 없으니, 곧 앞 편에서 말한 행운(行運)의 성격(成格)·변격(變格)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한 팔자(八字)가 손에 들어오면 반드시 천간 하나하나, 지지 하나하나를 위아래로 통틀어 보아야 한다. 지지는 천간의 생지(生地)이고, 천간은 지지의 발용(發用)이다. 예컨대 명(命) 중에 갑(甲) 자가 하나 있으면 네 지지를 통틀어 보아 인(寅)·해(亥)·묘(卯)·미(未) 등의 글자가 있는지 보니, 한 글자라도 있으면 모두 갑목(甲木)의 뿌리이다. 해(亥) 자가 하나 있으면 네 [천간]을 통틀어 보아 임(壬)·갑(甲) 두 글자가 있는지 본다. 임(壬)이 있으면 해(亥)는 임(壬)의 녹(祿)이니 임수(壬水)로 쓰고, 갑(甲)을 쓰면 해(亥)는 갑(甲)의 장생(長生)이니 갑목(甲木)으로 쓰며, 임(壬)·갑(甲)이 모두 갖추어지면 하나는 녹(祿)을 뿌리로, 하나는 장생(長生)을 뿌리로 삼아 둘을 함께 쓴다. 운(運)을 취하는 것도 이 방법을 쓰니, 본명(本命) 팔자(八字)에 간지(干支)를 하나하나 짝지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