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간 화합(化合)의 뜻은 앞 편에서 이미 밝혔다. 그러나 합하되 합하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 어째서인가? 대개 사이에 끼어 막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데 누군가 중간에서 이간하면 사귐이 반드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예컨대 갑(甲)과 기(己)가 합하는데 갑(甲)·기(己)의 중간에 경(庚)이 가로막고 있으면, 갑(甲)이 어찌 나를 극하는 경(庚)을 넘어 기(己)와 합하겠는가? 이것은 세(勢)에 제약되어 그런 것이니, 합하되 감히 합하지 못하는 것이요,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또 자리가 너무 멀리 떨어진 경우가 있으니, 예컨대 갑(甲)이 연간(年干)에 있고 기(己)가 시상(時上)에 있으면 마음은 비록 서로 맞으나 땅이 서로 머니, 마치 사람이 하늘 남쪽과 땅 북쪽에 있어 서로 합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제약되는 바가 있어 감히 합하지 못하는 것과는 역시 조금 차이가 있으니, 합하되 합할 수 없는 것이요 반합(半合)이니, 그 화복(禍福)은 열에 두셋을 얻을 뿐이다. 또 합하되 합으로 손상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어째서인가? 예컨대 갑(甲)이 인(寅)·묘(卯)에 나고 월·시에 신(辛) 정관(正官)이 둘 다 투간(透干)했는데 연(年)의 병(丙)이 월(月)의 신(辛)과 합하면, 이것은 하나를 합하고 하나를 남기는 것[合一留一]이니 관성(官星)이 도리어 가벼워진다[맑아진다]. 갑(甲)이 월(月)에서 양인(陽刃)을 만나고 경(庚)·신(辛)이 함께 투간(透干)했는데 병(丙)이 신(辛)과 합하면, 이것은 정관(正官)을 합하고 칠살(七殺)을 남기는 것[合官留煞]이니 칠살(七殺)과 양인(陽刃)이 여전히 격(格)을 이룬다. 모두 합으로 손상되지 않는 것이다. 또 합하되 합으로 논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어째서인가? 본신(本身)[일간]의 합이다. 대개 다섯 양간은 재성(財星)을 만나고 다섯 음간은 관성(官星)을 만나 모두 합을 짓는데, 오직 본신(本身)인 일간이 합하는 것은 합거(合去)가 되지 않는다. 가령 을(乙)이 경(庚) 정관(正官)을 쓰는데 일간의 을(乙)이 경(庚)과 합을 지으면, 이는 나의 정관(正官)을 내가 합하는 것이니 어찌 합거(合去)가 되겠는가? 만약 경(庚)이 연상(年上)에 있고 을(乙)이 월상(月上)에 있으면 월상(月上)의 을(乙)이 먼저 가서 경(庚)과 합하여 일간은 도리어 합할 수 없으니, 이것이 합거(合去)이다. 또 예컨대 여자는 관성(官星)을 남편으로 삼는데, 정(丁) 일간이 임(壬)을 만나면 나의 남편을 내가 합하는 것이니, 바로 부부가 서로 친하여 그 정(情)이 더욱 친밀한 것과 같다. 다만 임(壬)이 월상(月上)에 있는데 연(年)의 정(丁)이 합하면 일간의 정(丁)은 도리어 합할 수 없으니, 이 때문에 자기의 부성(夫星)을 자매에게 합거(合去)당하여 부성(夫星)이 투간(透干)했으나 투간(透干)하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런데 또 쟁합(爭合)·투합(妒合)의 설이 있으니, 어째서인가? 예컨대 두 신(辛)이 병(丙)과 합하고 두 정(丁)이 임(壬)과 합하는 따위이니, 한 남편은 두 처를 얻지 않고 한 여자는 두 남편과 짝하지 않으므로 쟁합(爭合)·투합(妒合)의 설이 있다. 그러나 결국 끝내 합하려는 뜻은 있으나 다만 정(情)이 전일하지 않을 뿐이다. 만약 둘이 하나와 합하되 자리가 떨어져 있으면 쟁투(爭妒)가 전혀 없다. 예컨대 庚午、乙酉、甲子、乙亥는 두 을(乙)이 경(庚)과 합하되 갑(甲) 일간이 사이를 막으니, 이는 고태위(高太尉)의 명(命)으로, 여전히 칠살(七殺)을 합하고 정관(正官)을 남기는 것[合煞留官]이 되어 복이 줄지 않는다. 화기(化氣)에는 진(眞)과 가(假)가 있다. 위의 두 명조는 화기(化氣)의 진(眞)인 것이다. 또 화기(化氣)가 넉넉한데 일간이 뿌리·싹인 겁재(劫財)·인성(印星)을 띤 경우, 일주(日主)가 뿌리가 없는데 화신(化神)이 부족한 경우, 또 합화(合化)는 비록 진(眞)이나 한신(閒神)이 와서 화기(化氣)를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모두 가화(假化)이다.